어릴 적 나는 껌은 씹다 뱉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
껌을 씹게 될 때마다 꿀떡 삼키는 것이다.
그날도 많은 껌을 뱉지 않고 삼켰다.
잠을 자고 있던 나는 속이 울렁거리며 누워있던 자리에 구토를 했다.
내 눈앞에는 투명한 액체와 보랏빛 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당황스러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소란스러움에 깨어난 아빠는 내가 게워낸 것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나의 등을 따뜻하게 토닥여줬었는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었는지,
안쓰러운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줬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나는 무안하지 않았고 아빠가 고마웠다.
이토록 성가신 순간을, 나란 존재를 미워하지 않음을 느꼈다.
그 어린아이는 그걸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