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브런치야!
며칠 전부터 브런치 구독과 라이킷 알람이 계속 울린다.
브런치 어딘가에 노출이 된 모양이다.
마지막 글이 21년 11월이었으니 1년 하고도 반이나 지났는데 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있고, 공감해 준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 글을 올리지 않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 이렇게라도 글을 써야지 앞으로 계속 발행을 누를 수 있을 것 같다.
아팠던 아이도, 아팠던 나도 아무 일 없는 듯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지극히도 평범해서 지루한 듯한 일상을 살아간다.
그 지루함이 감사하다는 것을 아프면서 뼈저리게 느꼈고, 그렇기에 우리의 지루함은 살아있음을 뜻하는 것.
낫기만 하면 뭐든 다 할 것 같았지만 나은 후에는 다시 지지고 볶는 그런 예전의 삶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몸에 수술 자국을 얻었고, 더 끈끈해진 가족 또한 얻었다.
이제 지루함을 벗어던지고 다시 뭔가 끄적여 보려고 한다.
사실 이렇게 발행을 누르기까지는 그 어느 때보다 "용기"가 필요했다.
어떤 글들로 이 공간을 채워갈지 정해진 것이 없기에 나 또한 기대가 된다.
브런치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