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미없는 노래
나는 생각해.
불행이 불구덩이 같았으면 차라리 좋겠다고.
그러면 내가 엉덩이에 붙은 불을 꺼보려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이라도 쳐봤을 것 같다고. 지금처럼 무기력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아, 아무래도 불행은 바다 같아.
아주 깊은 어둠을 품은 그런 바다.
누가 밀어서 빠졌든 자발적으로 빠졌든, 어쨌든 빠지면 너무 깊어서 혼자선 나올 수가 없어.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고, 참 어둡고, 추운 곳이야.
그래서 잠수도, 수영도 못하는 나는 살아보려고 버둥거릴수록 숨만 턱끝까지 차고, 결국엔 숨이 모자라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고 말아.
그렇게 오래 빠져 있다가 결국 의식을 잃어가고 있어. 나갈 방법도 찾지 못하고, 그 어떤 힘도 써보지 못하고.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색이 이토록 짙은 걸 보니 내가 지금 아주 깊은 곳까지 내려왔나 보다.
구해 달라고 외칠수록 가라앉는 곳이야, 여긴.
윤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