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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나의취향과 윤글 Apr 10. 2016

짙은 불행 속에 잠긴

 나의 의미없는 노래


나는 생각해.

불행이 불구덩이 같았으면 차라리 좋겠다고.


그러면 내가 엉덩이에 붙은 불을 꺼보려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이라도 쳐봤을 것 같다고. 지금처럼 무기력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아, 아무래도 불행은 바 같아.

아주 깊은 어둠을 은 그런 바다.


누가 밀어서 빠졌든 자발적으로 빠졌든, 어쨌든 빠지면 너무 깊어서 혼자선 나올 수가 어.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고, 참 어둡고, 추운 곳이야.


그래서 잠수도, 수영도 못하는 나는 살아보려고 버둥거릴수록 숨만 턱끝까지 차고, 결국엔 숨이 모자라 더 깊은 곳으로 가라고 말아.


그렇게 오래 빠져 있다가 결국 의식을 어가고 있어. 나갈 방법도 찾지 못하고, 그 어떤 힘도 써보지 못하고.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색이 이토록 짙은 걸 보니 내가 지금 아주 깊은 곳까지 내려왔나 보다.


구해 달라고 외칠수록 가라앉는 곳이야, 여긴.








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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