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기념 저작권 글 공모
어떤 가수의 노래가
나의 삶을 위로해 주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차 안에서 흐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노래방에서 부르다가 울컥해 울기도 했다.
간결하고 반복적인 가사에서
나의 마음에 감동과 위로와 다양한 마음을 심어주었다.
매일같이 그 가수의 노래만 반복해서 들었다.
100번 200번 수없이 같은 노래를 들어도 질리지 않았다.
각 노래마다 나의 삶의 이슈들이 떠오르며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나만의 동굴 같은 곳에 들어가
내 감정에 취했다.
아, 그때 내가 이 노래를 들었더라면 어떤 위로를 받았을까,
지금 내가 느끼는 이런 생각들을 공감하며 글로 쓰면 좋을 것 같다.
이 노래를 엮어서 글을 연재하고 싶다.
내가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
노래에 대한 나의 마음을 글로 남기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래서 종이에 필사하듯 노래가사를 쓰다가 생각이 났다.
문득 예전에 아는 동생이 싸이월드에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필사하는 것처럼,
게시판에 토씨하나 안 틀리고 적어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어느 날 경찰서라고 전화가 와서 조사를 받고 낭패를 본 적이 있다.
그때 "저작권"이 그렇게 무서운 거라고 그랬다.
우리는 제목과 작가, 그리고 출처를 분명히 밝히면 괜찮다고 단순하게 알고 있었다.
좋은 작가님의 글을 공유하고자 게시판에 글을 똑같이 올렸을 뿐인데, 벌금을 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아끼던 싸이월드 아이디가 소멸되었다고 화를 잔뜩 냈었더랬다.
본인이 직접 작성한 거라고 작가인척 한 것도 아니고, 조회수도 별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싸이월드 폐쇄는 우리들 사이에서 꽤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아, 맞다.
친구가 유명브랜드의 로고를 넣어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똑같이 만들어주었다가 엄청난 벌금을 낼 뻔했다고 그때 힘들었다고 그랬었지.
그때 그건 저작권이 아니라 상표권이었던가?
작가는 글을 쓰기 위한 사전에 정보들을 모으는데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고 했다.
그리고 모든 열정을 다해 글을 쓸 것이다. 그런 창작물이 다른데 잘못 쓰이면 그 열정을 빼앗기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일기형식의 에세이를 쓰고 있으니, 먼 나라 이야기인 것만 같았다.
나의 경험과 감정은 나만 알고 있는 거니 저작권이라는 단어가 없어도 무방했다.
그런데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다른 이의 창작물에서부터 시작되어 소재가 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 어려워졌다. 그런데 잘 모르는 법률적인 것이 들어가는 것 같으니 세부적인 부분까지
꼼꼼하게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 내가 생각나는 감정과 감성과 마음과
내가 표현하고 싶은 글로 다시 표현하는 것인데
그것도 저작권에 위촉이 된다는 건가?
간단하게 확인하고자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인용해서 글을 쓰면 저작권에 위촉이 되는 걸까?
한두 줄 정도의 인용과 내 감정, 해석, 경험을 덧붙이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노래 전체의 가사를 쓰고 곡의 음률과 가수의 목소리와 떨림에서 오는 감동을 쓰고 싶었다.
내가 경험한 글들을 에세이로 덧붙이며 내가 느끼는 육감과 나의 이슈들을 쓰고 싶었다.
그 가수의 노래 제목을 나의 글의 제목으로 삼고, 내 인생의 흐름에 맞게 순차적으로 글을 쓰고 싶었는데
그건 저작권 침해가 되는 건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작권 침해다.
글을 전체적으로 인용해서 쓰거나 가사가 글의 중심인 경우나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상업적 목적이 있는 경우에는 저작권 침해가 되었다.
나도 나의 글에 대한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만,
그냥 내 글을 인용하여 누군가 나의 글을 높이 사준다고 하면 왠지 기분이 좋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저작권의 침해는 내가 생각하는 기준과 보는 시각에 따라 한 줄이던 두줄이던 나의 의도와 다르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나의 생각이 무거워졌다.
글린이의 글쓰기는 아직 일기 수준이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었겠지만
무의식 중에라도 내가 다른 이들의 글을 인용이 아닌 가져가 쓰기라도 한다면 안되었기에
지금이라도 "저작권"이라는 단어와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정확한 이론을 알고 설명한다.
그 부분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는데
브런치에 글을 작성하면서는 내가 알아야 할 기준을 알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에 쑥스러웠다.
정확한 룰을 지킨다는 것, 창작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나를 존중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의리와 도리와 예의가 있어야 함은
어느 곳에서든 다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
저작권자의 시장을 침해하지 않고,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고, 상업적이지 않게,
그 노래가 나에게 주었던 울림과 감동을 나의 글로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