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프로 Sep 16. 2020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워밍업을 하자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렌다. 그 설렘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어떤 운동이든 시작하기 전에 워밍업을 한다. 코스 요리도 애피타이저가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준비 과정이 없으면 다치거나 본 요리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4개월 동안 영어 글쓰기에 도전했다. 처음에 뭣도 모르고 그냥 쓰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의무감에 힘겹게 쓴 날도 있었다. 영어 글쓰기를 꾸준히 지속하면서 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 3가지를 준비했다.


1. 지금 쓰는 글에만 집중하기

오늘 쓸 글만 생각한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의 수준은 있지만 지금 그런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을 쿨하게 인정한다. 우리는 잘하는 사람만 본다. 그 사람이 그렇게 되기까지 노력한 과정은 보지 못한다. 뭐든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의 글에 집중해서 하나씩 완성하다 보면 어느새 상상하던 나를 닮아간다.


2. 나만의 목표 정하기

실력 향상을 위해 임계점은 넘어야 한다. 임계점을 넘기 위해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자. 목표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작은 단계다. 어느 시험이나 시간과 분량 제한이 있다. 영어 글쓰기가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과 분량을 목표로 정했다. 30분 내 300 단어의 글을 쓰기로 했다. 초반에는 목표를 못 지켰지만 어느새 그 목표대로 쓰고 있다.


나만의 평가 항목을 만들기 위해 국내에서 진행되는 영어 라이팅 시험을 찾아봤다. 크게 '토익, 텝스, FLEX, 토플, G-TELP' 5개가 있었다. 보통 1시간에 10문제에 답을 쓴다. 상황설명, 메일 답장, 요약하기 같은 문제는 15분에 60~150 단어 이상이다. 특정 주제 의견 쓰기 같은 문제는 30분에 300 단어 이상 또는 16분에 140 단어 이상을 써야 한다. 모든 일에는 시간제한이 있다. 시간, 분량이 아니더라도 어떤 분야, 주제의 글을 쓰겠다는 등 각자 계획에 따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3. 작은 도전하기

우리는 매일 걷고 자고 먹지만 그 분야의 장인이 되진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하면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 운동할 때도 실패 지점까지 운동을 해야 근육이 자란다. 힘들어서 못할 때까지 해야 겨우 자랄까 말까다.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자. 오늘 배운 단어나 표현, 문장 구조를 활용하기, 내가 안 써본 전치사, phrase verb 써보기 등 할 수 있는 도전은 많다. 이를 보고 쓰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외워서 써야 한다. 


내가 한 번에 할 수 있는 적당한 수준과 양을 파악해야 한다. 너무 쉽거나 적으면 임계점을 넘지 못하고 한 번에 무리하게 10개씩 시도하면 금방 지친다. 본인에게 알맞은 수준과 양을 정해서 꾸준히 도전하자. 하루에 하나씩만 해도 한달이면 30개의 표현을 익힐 수 있다.




올해 잘한 일 중 하나가 영어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다. 최고의 공부 방법은 글쓰기다. 결국 쓰는 사람에게 가장 많은 도움이 된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니 다음 계획이 저절로 그려진다. 만약 내가 직접 써보고 말해보지 않았다면 아는 줄로 착각했을 것이다.


가끔 망망대해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도전이 어렵게 느껴질 때 스스로 적어둔 꿈과 목표를 다시 읽어보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만 해도 스스로를 칭찬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리스크가 크다.



작가의 이전글 모든 순간이 기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