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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프로 Dec 21. 2020

올 한 해 정말 수고한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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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다. 역사책에서나 보던 스페인 독감 같은 일을 실제 겪게 될 줄이야. 연말연시면 언론이나 기업에서 하는 일이 있다. 10개 키워드 뽑기다. 올해 키워드는 1개면 충분하긴하다.


나는 2020년에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 10개의 키워드를 골라보았다. 올해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기록하기 시작해서 집계하기 편했다. 개선할 점이 더 많지만 오늘은 잘한 것만 떠올리고 싶다.


나의 2020 10대 키워드

#독서 #글쓰기 #일기 #간헐적 단식 #근력운동 #영어 글쓰기 #미니멀 라이프 #월급 외 수입 #자산 #행복



1. 독서 103권

오늘까지 103권, 약 4만 페이지 정도를 읽었다. 계획한 것이 아니라 읽고 싶은 대로 읽었더니 분야가 한쪽으로 치우쳤다. 읽은 책의 70%는 서평을 썼다. 원서까지 포함하면 올해 110권 정도 읽었다.

- 분야별 독서권수 : 재테크(30), 자기 계발(20), 경제경영(19), 인문(8), 과학(7),  심리(4), 역사(3), 글쓰기(3), 소설(3), 정치 사회(2), 건강(2), 에세이(1), 마케팅(1)


2. 글쓰기 400개 

블로그와 브런치에 쓴 글을 세어보니 약 400개다. 짧게라도 생각이나 배운 점을 기록했더니 어느새 이만큼 쌓였다. 글쓰기도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쓰는 습관을 만든 점은 만족한다.


3. 매일 일기 쓰기

매일 그날 감사한 일, 배운 점, 잘한 점을 셀프 칭찬, 반성과 피드백, 사건 등을 적었다. 바인더에는 내일 스케쥴과 데일리 리포트를 적었다. 몇 년 전 만해도 귀찮고 매일이 비슷하게 느껴져 며칠을 못 썼는데 배움이 있는 하루는 일과가 같아도 같지 않았다. 내년에는 '나 관찰기' 노트를 만들어 스스로 질문하고 사소한 감정도 기록하고 싶다.


4. 근력 운동

유산소 운동만 했었는데 헬스장에서 중량을 들기 시작했다. 반복 운동이라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목표가 생기고 몸의 변화가 느껴지니 재미가 붙었다. 실패 지점까지 운동해야 겨우 근력이 생기는 것처럼 무엇이든 고통과 함께해야 성장할 수 있음을 운동을 통해 깨닫기도 했다. 몇 달간 헬스장에 갈 수 없게 됐지만 내년의 고중량 고반복이 기대된다.


5. 식이요법 

16:8 간헐적 단식과 식단 조절을 시작했다. 가끔 주말에 하루종일 단식을 하기도 했다. 밀가루, 튀김, 설탕을 먹지 않고 야채 위주로 먹는다. 간헐적 단식은 완전 적응이 되었고 식단은 아직 유혹에 흔들릴 때가 있다. 그래도 내부에서 좋아지는 변화를 느껴서 전처럼 아무 음식이나 먹진 않는다. 코로나로 회식이나 약속이 줄어든 것도 도움이 됐다. 내년에는 더 철저히 어쩌다 한 번의 예외 없이 지킬 것이다.


6. 영어 글쓰기

영어 글쓰기를 4개월 동안 했더니 영어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의외로 영어 글쓰기도 재밌었다. 언어는 직접 쓰기 위해 배우는 것임을 이제라도 절실히 깨달아 다행이다. 내년에도 계속 쓸 것이다.


7. 미니멀 라이프

맥시멀 라이프였다. 물건도 관계도 약속도 할 일도 많았다. 아직 완전히 미니멀이라고 할 순 없지만 더 이상 맥시멀은 아니다. 미니멀 라이프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좋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정리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긴 덕분이기도 하다.


8. 월급 외 수입

아직 많이 약소하지만 배당, 블로그 등을 통해 월급 외 수익을 만들었다. 간절한 마음과 진정성이 부족해서 더 만들지는 못했지만 시작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9. 연초 대비 자산 3배

더 만들 수 있었는데 실천이 부족했다. 그래도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수익은 운 덕분이고 만족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만 투자할 것도 아니고 계속 배우며 경험하면 된다. 나의 대차대조표도 작성하기 시작했고 감이 아닌 숫자로 판단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올해 수익금보다 좋은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수익 창출의 도움을 준 점이다. 또한 꾸준히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즐거움을 느낀 점, 복리의 마법을 만들어갈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복리 효과를 계속 만들겠다.


10. 행복한 삶

안타깝게도 주변에 코로나 블루를 겪는 지인들이 있다. 만날 수도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어 미안한 마음이다. 그렇지만 나는 감사하게도 우울할 새가 없었다. 가까운 분 중에 아프거나 큰 어려움을 겪는 분도 없고, 내 업무 외 시간에 나의 발전을 위해 내가 선택한 일을 하는 시간이 좋았다. 동료들은 이런 나를 신기해했지만 나는 행복했다. 나의 루틴을 지키는 현재도 복리로 성장하는 미래도 행복할 것이다.  




인사치레가 아닌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를 좋게 기억할 사람들은 많지 않겠지만 마무리가 좋으면 전체가 좋게 느껴진다. 올해 잘한 것, 칭찬할 것, 좋은 것만 떠올리며 올 한 해를 무사히 보낸 스스로와 주변을 더 다독이는 연말을 보냈으면 좋겠다. 송년회와 신년회가 없어도 마음을 전할 방법은 많다.


올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는 좋은 일이 더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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