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하며 얻은 4가지

신입사원의 성장기

by 유프로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면 제대로 알아보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경력이 오래된 사람이 그렇다고 하면 크게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보수적인 기업문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특성상 권위에 눌리기도 한다.


내가 입사한 지 1~2년 정도 지났을 때의 일이다. 같이 일하던 다른 회사의 부장님이 내게 비용과 관련된 문의를 했다. '누군가 이렇게 해야 된다고 하던데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는 물음이었다. 나도 회계는 잘 모르고 관련 법이나 다른 사례도 잘 알지 못해서 바로 판단할 수 없었다. 주변에 물어봐도 당연히 아는 사람은 없었다. 국내에서 똑같은 케이스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신입 사원의 열정도 아직 살아 있었고, 거의 혼자 일 하던 시절이라 뭐든 내가 해결하고야 만다는 책임감이 강했다.


처음으로 우리에게 이 문제 제기를 하신 분은 경력도 오래되셨고 평소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이기에 그분이 이야기할 정도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감히 이야기하건대 만약 그 당시 내가 그 일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그 부장님 의견대로 흘러갔을 수도 있다. 내부에서도 우리 돈도 아닌데 그냥 하지 뭐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그 방향이 아니라는 확신이 생겼다.


국내 법과 법령 해설서, 각종 판례와 해외 사례를 최대한 찾고 읽어 보았다. 자료만 수백 페이지가 넘었다. 각자 다른 곳에 소속된 전문가에게도 의견을 물어봤다. 나도 내 생각에만 기울어져서 내가 생각하는 방향에 유리한 답변을 유도할까 봐 이 일을 아예 모르는 동료들에게 사전 검토를 받기도 했다.


20년 이상의 경력 있는 부장님과 고작 2년 차의 신입사원 중 누구의 말을 들을 가능성이 높겠는가? 내가 알아본 바로만 의견을 제시하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았기 때문에 혼자 알아본 바에 더하여 전문가 의견을 구하러 다녔다. 공식적이고 객관적으로 판단을 해 줄 기관에 찾아가 공식 문서를 받기도 했다.


이 문제가 장기화되자 한 부처에서 제대로 알아보고는 내가 제시한 의견으로 공식 의견을 발표했다. 일대다의 싸움이었고 내부 저항도 심했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혼자 시작한 일이라 더 뿌듯했다. 살면서 내게 적용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법을 찾아보면서 나는 확신이 있었다. 내가 생각한 바가 맞을 것이라는.


그때의 나는 다른 의견이나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나를 믿고 내가 생각한 바를 주장했고, 주위 사람들을 설득할 방법을 찾았다. 물론 내 의견이 틀렸을 경우의 최악의 상황도 고려하여 이야기했다. 이 일로 인해 나는 4가지를 얻었다.

1. 자신감

2. 평판과 신뢰

3. 내부저항을 극복하는 방법

4. 네트워크


내가 모르는 분야라도 어디서 공부하고 찾을 수 있고, 도움을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 의견에 반대되는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 근거와 사례를 찾은 사람은 나뿐이 있다. 그 성과로 신뢰와 평판을 얻기 시작했다. 또한 외부 저항보다 내부 저항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늘 고민해야 함을 깨달았다. 이 일을 하며 내가 자문을 구한 분이나 내게 자문을 구한 분들까지 새로운 인맥을 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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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존감의 여섯 기둥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그중 다섯 번째 기둥은 '목적에 집중하기'이다. 개인적으로 여섯 기둥 중에 제일 맘에 드는 이름이다. 나도 그냥 남들처럼 알아보지 않고 수긍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자존감으로 돌이켜보니 <자기 책임지기, 자기주장하기, 목적에 집중하기>라는 세 개의 기둥이 제대로 받쳐 준 덕분에 내가 확신하는 답을 찾고 인정도 받은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생산력이 아니라,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능력을 발휘하겠다는 선택이다.
자기 훈련이란, 특정한 과업을 수행해 나가면서 차츰 자신의 행동을 체계화하는 것을 말한다.
목적 있는 삶이란, 우선 책임감 있는 태도로 목표 달성에 필요한 행동을 실행에 옮기는 것을 뜻한다.

<자존감의 여섯 기둥>


목적 있는 삶에는 태도와 실행이 필수다. 나는 오늘도 내가 하는 일을 책임감 있는 태도로 실행했는지 생각해보았다. 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다면 그 또한 자존감을 위한 행동이 아니다. 자존감 기둥을 더 키우다 보면 아무리 내 전문 분야가 아니라 해도, 두려운 곳이라 해도 내 자존감이 그대로 따라가게 두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아래와 같은 조언도 잊지 않을 것이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친절하게 설득하는 방법도 분명 있으니까.


친절을 단순히 성향이 아니라 의식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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