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요?

Wait, what?

by 유프로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날 기분 나쁘게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기억력이 좋지 않다. 뭔가 기분 나쁜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 난다. 그나마 요즘 인터넷이나 주변에서 쉽게 보고 듣는 말 중에 내가 별로 듣고 싶지 않은 4가지 말을 골라보았다. 내가 듣기 싫은 말이라면, 나도 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니까.


1. 안돼

무슨 얘기만 하면 '안돼'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차라리 권한과 책임을 넘기던가, 그 자리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일을 하라고 있는 자리지 '안돼'라는 말을 하기 위해 있는 자리가 아니다. 대부분 본인의 일이 더 생기니까 귀찮아서 제대로 알아보거나 듣지도 않고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 소관도 아닌데 다른 사람들 기운만 빠지게 '안 될 거야~'라고 하는 말도 듣기 싫다.


2. 노오오오력

이런 말은 뭣하러 만드는지 모르겠다.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 될까? 노력했는데 원하는 만큼 얻지 못했다면 전략을 수정해서 다시 노력해야 한다. 노오오오력 같은 소리하면서 주저앉아있을 시간이 없다. 그리고 대다수의 경우는 제대로 된 노력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을 속이는지 아닌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다. 이런 말은 자신보다 외부나 환경 탓을 하기 위함이다. 이건 단어에게도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도 예의 없는 말이다


3. 옛날부터 그렇게 해왔어

옛날은 언제일까? 수렵 채집하며 그날그날 먹고살던 구석기시대일까, 청동기 시대 일까, 노예제도가 있어 그냥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하던 그 옛날일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 수 있다. 상황과 사람은 늘 변한다. 변화된 환경이나 맥락을 모르는 사람들이 제일 당당하다. 학생 때 선생님들에게 매년 똑같은 것만 가르치면 지겹지 않냐고 물어봤었다. 선생님은 해맑게 '너희들이 바뀌잖아~'라고 대답하셨다. 학생들도 다 다르다.


4.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도 않고 권리부터 주장하는 말

마지막은 구체적인 말보다 태도다. 일을 하면서 많이 느꼈다. 본인의 의무는 행하지 않고 권리부터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이 협조를 안 해서 진행을 못하는 것인데 빨리 진행 안 한다고 불평하기도 하고, 굳이 오지 않아도 되는 행사에 와서 뭐가 없다, 뭐가 부족하다 말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준비하는데 무엇을 도와줬고 무슨 자격으로 훈수를 두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


어느 날은 사장님의 요청으로 좀 먼 곳에서 행사를 한 적이 있다. 굳이 다 안 와도 되는 행사인데 다른 회사 팀장님이 오시더니 '다음부터 이런 데서 하면 나 안와~'라고 하시더라. 안 오셔도 됩니다만.. 남의 결혼식에서 식장이 작네, 신랑 신부가 어떻네 별의별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사람들의 말도 참 듣기 그렇다.


최악은 이것이다. <노오오력해도 안돼, 옛날부터 그랬어. 근데 (서류를 내지도 않고) 밥 언제 줘요?>

이 4가지 말의 공통점은 부정적이며, 무의미한 갈등이 생기게 하고, 상황을 전혀 바꾸지 못하며, 악순환에 빠지게 하는 말들이다. 그리고 자기 생각은 없다. 나는 자기 생각 없이 앵무새처럼 다른 사람들의 말만 반복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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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에 대해 하나씩 알아갈수록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이 낮은 상태임을 깨닫고 있다. 자존감의 정의도 모르고, 자신의 상태도 정확히 파악이 안 됐으니 같은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같은 반응을 반복하는 것이다. 단순히 목소리가 크고 말이 많다고 해서 자존감이 높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조용조용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사람이 더 나을 수 있다.


자기주장이란 자신의 바람과 욕구와 가치를 존중하고, 현실에서 그것들을 드러낼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질문하거나 권위에 도전하는 것 역시 자기주장의 한 방법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지키는 것이 자기주장의 핵심이다.
그저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자기주장이라고 할 수 없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원하는 바를 현실로 옮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주장이다.

<자존감의 여섯 기둥>


나는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성격상 해야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으면 이미 말을 하고 있다. (증거자료로 아래에 MBTI 제출한다.) 하지만 나는 자존감의 네 번째 기둥인 '자기주장하기'를 제대로 하고 있진 않았다.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지키며 말은 했으나 현실에서 드러낼 적절한 방법을 찾거나, 원하는 바를 현실로 옮기지 못하는 때도 있었다. 진정한 자기주장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시작단계일 뿐이다. 앞으로는 내가 원하는 바를 현실로 옮기기 위한 방법까지 마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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