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이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르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이전에는 거의 무계획으로 살았다. 적당히 현재에 행복을 느끼면 그만이라 생각했다. 부족함도 없었다. 그러다 어느 한차례 직장, 개인, 관계 등에서 폭풍이 휘몰아쳤다. 복구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2019년에 수많은 뒷수습을 하며 깨달았다. 가만히 있으면 절대 적당히 살 수 없다. 상황과 세상은 변하는데 나도 변하지 않으면 위기의 순간에 그대로 노출될 뿐이다. 나는 그저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았을 뿐인데 무방비 상태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나를 책임져 줄 수 없다. 비슷한 위기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변화를 결심하고 실천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1. 나 같은 후배를 만들지 않겠다. 내가 마지막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되겠다. 후배들은 내가 지켜줄 것이다.
2. 나는 저 사람들처럼 되지 않겠다. 그 사람들도 이렇게 되고 싶어서 이렇게 된 것은 아닐 것이다. 내 나이 때 상사를 욕했겠지만 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으니 보고 배울 것이 그것밖에 없었던 것이다. 욕하면서 닮는다.
나를 죽이지 못한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1년 전과 지금, 가장 큰 변화는 제대로 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5가지를 느끼고 있다.
1. 반성
이전에도 생각과 욕심은 있었지만 부족한 실천 때문에 변화가 더뎠다. 관성의 힘을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방향성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몸은 편했지만 마음은 불편했다. 1년간 약 60권의 책을 읽고 내 삶에 적용하는 서평을 쓰면서 나 자신을 더 돌아보게 됐다. 또 본인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더 반성하게 된다.
2. 감사
각종 자기 계발 커뮤니티에 함께 하면서 좋은 자극과 응원해주신 분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런 모임이 진행될 수 있게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분들 덕분에 우리의 성장뿐만 아니라 좋은 인연까지 얻었다.
3. 기쁨
어떤 이벤트로 인한 즐거움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면서 느끼는 내면의 즐거움과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느끼고 있다. 이전에는 가끔 혼자 책을 읽고 인상적인 문장을 정리하는 수준이었다. 책을 읽어도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독서모임이나 함께하는 모임은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노력은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자극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책을 읽고, 서평도 쓰고 서로의 생각도 나눠보니 책 한 권 또는 글 하나에서 얻는 것이 정말 많았다.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자기 계발 모임에 함께하는 기쁨까지 알게 됐다.
4. 여유
책에서 읽고 적용한 것들을 주위 사람들도 알려주고 있다. 읽은 책과 들은 얘기들로 썰을 좀 풀으니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다는 얘길 듣는다. 전보다 더 바쁘게 살고 있지만 스스로 시야와 마음도 넓어졌음을 느낀다. 작년에는 회사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마음의 문을 닫을 뻔했다. 책을 읽고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했을 뿐인데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동료들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내가 듣기에 별 것도 아닌 일로 갈등을 만드는 분들이 보여서 가운데서 갈등을 중재하기도 한다. 제대로 노력하면 얻는 것이 이렇게나 많다.
5. 기대
이후에도 나와 주변분들의 성장이 더욱더 기대된다. 벌써 26일째 매일 책을 읽고 어떤 주제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행복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더 다양한 모임이 시작되고 있다. 앞으로가 더 설렌다.
위기의 시간 덕분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면 수동적인 태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별의 순간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늘 온다. 그 순간이 자의냐 타의냐, 얼마나 준비됐느냐에 따라 받아들이거나 회복하는 정도가 다르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내 곁에 두려면 현상유지로는 부족하다. 작년부터 변화하려는 나의 의지와 노력, 성장하려는 사람들과 만나게 된 운, 여러 자극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 덕분에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느낀다. 내년의 나는 또 지금 상상도 못 할 만큼 변해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