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r u?
누구나 어린시절 장래희망은 있다. 나 같은 경우는 그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대충만 알고 떠오르는 이미지로 정했었다.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공부해서 남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이후 나를 아는 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나의 어릴 때 성격은 얌전하고 내성적이었다. 사람들과의 교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용히 연구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었다.
어느 순간 180도 바뀐 나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고 외향성이 추가된 양향성을 띄게 되었다.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은 나와 잘 맞지 않았다. 어느 순간 나는 예전의 꿈을 쫒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이 아까우니 그냥 평범하게 취직해서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게 되었다. 지금 6년째 하고 있는 업무가 꿈이었던 적은 없으니까 이직만 생각했다. '직업=나' 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늘 떠날 생각만 했는데 어느 순간 돌이켜보니 이 직장이 생각보다 나와 잘 맞는다고 느껴졌다.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는 분야가 있어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일이었다. 나의 어릴 적 직업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꼭 공학분야가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연구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내 일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 새로운 길과 양식을 만들어 다른 이들을 돕는다는 의미, 내가 이 분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안다는 자부심과 성장을 깨닫고 나니 다닐만 했다.
그리고 덕업일치를 이룬 사람은 정말 행운아고 몇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여기있는 것은 그 당시에 어떤 방향 설정이나 미래를 그리지 않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연히 다니게 된 이곳이, 운 좋게도 나쁘진 않지만 여기서 계속 내 미래를 그리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항상 뭔가 부족한 기분이다. 나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 내가 사명감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다른 일을 찾고 싶다는 막연한 감정만 있었다. 오늘 마침 밖에서 흘러나온 '네가 알던 내가 아냐' 라는 노래가 딱 지금 나의 상황을 부르는 것 같았다.
마침 나의 아버지가 한 직장만 37년 다니고 작년 말에 은퇴하셨다. 이제 뭐하실 거냐는 나의 질문에 그 동안 일했던 분야의 역사를 책으로 쓰고 싶다고 하셨다. 또 다시 등장한 막연함이지만 막연히 아버지를 돕고 싶어졌다.
우리 세대는 그렇게 한 직장에 오래 다니기 힘들 것이다. 지금 있는 곳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당당히 떠날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이 되고 싶다. 한달 동안 자기발견을 통해 늘 준비된 나를 만들고, 아버지의 책쓰기도 어떻게 도와드릴지 함께 계획을 세우고 싶다.
오늘 '어떻게 나답게 살것인가' 의 저자 에밀리의 TED 강의 영상과 유튜브에서 소개 된 책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아직 읽진 못했지만 두 사람의 예시가 인상적이었다.
첫번째 사람은 영상에서 소개된 예인데 열심히 살다가 어느 순간부터 뭐든지 나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살겠다고 결심하고 그렇게 했지만 어느 순간 허무해졌고 한다.
두번째 사람은 책에서 소개된 사람으로 어느날 사고로 목 아래 부분이 마비가 되었다. 그 후 삶에 대한 의욕도 없고 우울했지만 어느 순간 삶에 대한 의미를 깨달았다고 한다.
행복과 사랑이란 단어는 그 단어만으로도 까방권이 있다. 그 둘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것으로만 여겨진다. 하지만 내가 볼 떄 첫번째 사람은 행복을 즐거움으로만 인식한 것 같다. 나는 열심히 살게 된지 얼마 안됐는데 예전에는 가만히 앉아 책보고 공부하는 것이 그렇게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나를 위한 그 시간들이 즐겁고 행복하다. 공부하기 힘들때도 있지만 모든 일은 양면이 있다. 즐거움-힘듦이 0보다 크면 견딜만 하다. 그것이 행복이 될 수 있다 생각한다.
그리고 두번째 사람을 보며 최근에 추천 받은 책 내용이 생각났다. 천영록 작가님의 '부의 원천'이란 책이다. 10억을 벌어본 사람과 당신 중에 누가 다시 10억을 벌기 쉬울까? 당연히 10억을 벌어본 사람이다. 삶의 의미도 그런 것 같다. 삶과 관심사는 계속 변한다. 하지만 한 번 무엇이든 의미를 찾아보고 열심히 해본 사람은 어떤 역경이 와도 다시 다른 분야에서 열심히 할 수 있다. 의미 찾기도 10억 벌기처럼 찾아본 사람이 잘 할 확률이 높다.
'어떻게 나답게 살것인가' 에서는 의미를 찾는 방법으로 소속감, 목적, 초월감, 스토리텔링 4가지 기둥을 이야기한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저 4개의 기둥을 쌓아 보려고 노력했을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아래 3가지 영상 속 두 사람의 사례를 보고 나니 나만의 의미를 찾는 다른 방법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내가 본 영상 3개>
1. 저자 인터뷰 (feat. 김미경) / 24분
https://www.youtube.com/watch?v=ubhxQoloRzY
2. 저자 TED 강연 : There's more to life than being happy / 12분
https://www.ted.com/talks/emily_esfahani_smith_there_s_more_to_life_than_being_happy/transcript
3. [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 책 리뷰 (feat. 김미경) / 22분
https://www.youtube.com/watch?v=peVdxYsH0x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