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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도 괜찮아

priority는 원래 단수다

by 유프로


친구들이 나에게 생일선물을 줄 때마다 어려워했다. 웬만한 건 다 있었기 때문이다. 올초 목표 중에 하나가 가벼워지는 것이다. 몸이든 물건이든. 멀리 가는데 가방이 무거우면 빨리 지친다. 비워야 또 새로운 것을 맛볼 수 있다.


정리는 버리는 것부터인데 나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편이다. 나중에 쓸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솔직히 진짜 쓰는 경우는 드물다. 버리는 것 없이 들이는 물건들은 계속 늘어나니, 내 자리는 어디든 여백의 미를 느끼기 힘들다. 정돈이 안 돼서 뭔가를 못 찾을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보기엔 그렇다. 남들이 보기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새로 무언가를 사면 수납할 곳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정리하고 싶은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눈에 보이는 영역과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눈에 보이는 영역은 내 방과 사무실 자리다. 물질적인 것들을 비워내고 싶다. 여백을 더 만들고 싶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은 나의 생각, 목표, 할 일과 같은 것들이다. 매일 할 일을 적을 때마다 리스트가 너무 많다. 해야 할 일이 많을 때도 있지만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짜 집중이 필요한 본질적인 일을 추려내고 싶다. 할 일도, 목표도 단순하게 만들고 싶다.


우선순위 priority는 원래 단수만 있었는데 나중에 복수형도 생겼다고 한다. 원래 우선순위는 한개다. 중요한 것은 적을수록 더 집중하기 좋다. 눈에 보이는 영역과 보이지 않는 영역 모두 단순하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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