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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덕분에

함께 하실래요~?

by 유프로

9호선에 찌부되는 출근 길이 너무 싫었다. 마침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을 읽었고 일찍 일어나기만 하는 미라클 모닝을 했었다. 미련하게도 자는 시간을 줄이고 커피를 늘렸다. 일찍 일어나려면 일찍 자야 하는데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기만 했다. 나는 잠이 많은 편인데 잠의 중요성과 수면 부채의 부작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 여파 때문인지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직장을 옮긴 뒤로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나지만 주말에 몰아자는 습관은 여전했다.


나는 그냥 잠이 많은 건데 아침잠이 많아서 미라클 모닝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다시 시도하지 않았다. 아침의 조용한 분위기는 좋지만 늦게 자는 습관을 고치거나 수면 시간을 줄이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평일에 약속이 있거나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하면 늦게 잠들곤 했고, 주말에 몰 아자는 습관은 오래돼서 그런지 주말은 늘 조금이라도 더 잤다.


다시 미라클 모닝에 참여하며 나의 목표는 두 가지였다.

1. 커피 없이 피곤하지 않은 하루 보내기

2. 평일, 주말 구분 없이 똑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미라클 모닝 모임에서는 각자 기상 목표를 정해서 5~7시 사이에 일어난다. 일주일이 지났는데 생각보다 나는 빠르게 적응했고, 이번엔 진정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다. 출근시간에 맞춰가려면 6시에 일어나야 해서 몇 시에 자든 일어나긴 했지만, 아침 시간의 질이 달라졌다. 미라클 모닝 1주일 만에 3가지 변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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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람 없이 눈이 떠지기 시작했다

(전) 이전에도 보통 6시에 일어나긴 했다. 출근 준비는 해야 하니 알람 소리에 겨우겨우 몸을 일으킨다. 낮에 낮잠과 커피는 종종 찾았다.

(후) 3일 차부터 지금까지 알람 없이 먼저 눈이 떠지기 시작했다. 일어나자마자 양치하고 스트레칭과 간단히 팔 굽혀 펴기를 하고, 크런치와 스쿼트를 100개씩 한다. 아침 시간의 질이 올라갔다. 커피와 낮잠은 이제 없어도 괜찮다.


2. 아침이 활기차다

(전) 친구와 매일 카톡 하던 시절엔 일어나자마자 서로 졸리다, 피곤하다, 더 자고 싶다, 출근하기 싫다 등 온갖 부정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후) 함께 6시 기상을 하는 분들이 기상 시간을 인증하면서 2가지를 함께 한다. 감사한 일 적기와 카카오톡 라이브다. 이것이 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3. 아침의 기분이 그 날의 기분을 결정한다

(전) 나는 피곤하다는 생각 때문인가 멍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보낼 때가 많았다. 아침에 하려고 생각한 일을 못하면 오후로 미뤄 어쩔 수 없다 생각했다.

(후) 아침의 즐거운 기분 덕분에 해야 할 일들을 더 즐겁게 해내고 있다. 아침에 하지 않으면 퇴근 후에 할 일이 늘어나니 또 늦게 자고 피곤한 악순환이 시작되므로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 할 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런 것이 단지 아침 기상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고 미라클 모닝이 나의 계획적인 삶과 만나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평일에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날도 있었고, 주말에 길게 자는 것이 습관화되어서인지 지난 주말엔 30분씩 더 자서 6시 30분에 일어났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게 어딘가! 장족의 발전이라 생각한다. 나의 두 가지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뤄가고 있어서 기분 좋다.


사람에게 적정한 수면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7~8시간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를 다 채워 자면 게으르거나 느긋한 사람으로 보고, 얼마 못 자고 일했다거나 공부했다고 하면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본다. 지금 나는 나에게 적정한 수면시간을 우선적으로 챙기려 하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 수면 시간은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이다. 줄일 것은 잠이 아니라 낭비되는 시간이다. 미라클 모닝은 일어나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일어나는 시간은 똑같지만, 잠드는 시간과 나의 생각, 아침의 기분이 달라졌다. 정말 기적 같은 아침이다.


* 참고도서
미라클 모닝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숙면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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