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다
인생은 자립해나가는 과정이다. 人 한자도 한 사람의 모양이다. 사람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과정은 모두 자립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의존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생각도 자립해야 한다. 글은 생각을 더 구체화한다. 생각만 하고 글로 남기지 않으면 내 기억 속에서도 사라질 수 있고 더 발전된 생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구전동화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기록으로 남겨졌을 때 자생할 수 있다.
요즘 하루하루 삶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이 즐겁다. 예전에 명언이나 좋은 말을 보면 감탄만 하고 흘려보냈다. 그다음에 들었을 땐 당연한 말이지 하며 감흥도 하지 않았다. 이제는 내 삶에 적용하려 노력하며 내가 이해한 방식대로 정리하고 싶다.
정답은 스스로 만들고 증명하는 것이다. 내 인생 매뉴얼은 내가 만든다. 속칭 FM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대로 생각 없이 따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을 정리하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우리는 남의 말에 쉽게 현혹된다. 어디가 좋더라, 어디가 맛집이더라, 어디가 유망하다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에 우리 시간과 돈을 기꺼이 내준다. 이런 사람이 계속 존재하는 것이 수요가 계속 있다는 의미다.
'라떼는 말이야'는 싫어하면서 내게 도움이 될만한 것만 얻고 싶어 한다. 그런 건 없다. 방황하던 시절에 누군가 답을 알려주길 바랐다. 이제는 바라지 않는다. 남이 알려주는 것은 정답이어도 정답이 아니다. 아무리 맛집이어도 내 입맛에 안 맞으면 소용없다. 남과 나는 다르다.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 스스로 찾고 깨달아야 진짜 정답이 된다.
환경의 힘은 강하다. 독야청청 하리라도 근주자적 근묵자흑 하게 된다. 거기에 내 생각과 중심이 없으면 더 쉽게 물든다. 심지어는 물든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인 줄 안다. 스스로 생각하고 기록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남의 생각에만 더 의존하게 된다. 그것은 자립이 아니다.
모든 일은 의사결정이 전부다. 우리는 은연중 남의 결정을 따라 한다. 심지어 식사메뉴까지도 말이다. 매뉴얼이 있으면 빠른 결정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내가 깨달은 것들을 나의 매뉴얼로 만들고 싶다. 내가 만든 매뉴얼은 나의 사고의 자립과 매 순간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옳지 못한 결정이었다 해도 매뉴얼을 수정하면 된다. 진짜 진짜 최종파일이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