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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프로 Sep 05. 2020

너 나 의심해?

의심은 못할 것이 아니다

의심하지 않으면 의존하게 된다. 무엇을 배우든 그대로 수용하지 말고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의심은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내 식대로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함이다. 무엇을 배우고 이해했다면 스스로의 언어로 표현하고 정의내릴 수 있어야 한다. 남의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면 그저 답만 외우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인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내 방식대로 해석하고 이해해야 배웠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질문과 의심을 가르치지도 권하지도 않는다. 질문하지 않고 그대로 답을 외우며 공부하는 방식, 장유유서와 호봉제 문화 덕인지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수용한다. 문득 사회의 많은 문제가 의심하지 않는 병으로 설명할 수 있어 보였다. 보이스 피싱이나 중고 거래에서 사기 당하는 것, 아플 때 병원에 가지 않고 네이버나 유튜브에 검색해 보고 병을 키우는 것, 남이 추천해준 종목에 투자하고 손실 보는 것 등 모두 의심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아 생긴 피해인데도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의심은 필요하다. 물론 좋은 의도로 조언했을 것이고 그 사람에겐 그것이 좋은 방법이었겠지만 다른 방법이나 방향은 없는지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다른 사람도 의심하거나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않아 또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좋은 학교와 회사에 가기 위해 공부하는 것처럼 배웠다. 그 길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이 전부도 아니다. 의심하지 않으니 그 방법만 있는 줄 알고 다른 가능성과 방법은 찾지 않는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을 의지가 필요하다. 무엇이든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나만의 방식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의심하자. 의심하지 않고 조언을 그대로 수용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우리는 조언해준 사람을 원망한다. 그 조언을 의심하지 않은 스스로를 돌아봐야한다.


선택은 내 목이다.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의심이 필요하다. 의심과 질문은 내 생각을 더 단단하게 한다. 더 나은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 남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합리적 의심과 질문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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