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by 사월의 뜰

모든 것의 시초는 무수한 모래알과 같은 밤의 날들, 나의 미련이었으며 바깥으로 쉬이 버려진 고된 결말이었다. 다시 멍한 곳 가운데를 부유하는 부초가 되어 허무속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었겠나..당신의 검은눈동자 너머를 보았고, 당신과 모순의 연속에서 내 안 창자끝자리 깊숙히 자리했던 아련한 여운과 사무치는 떨림을 애써 분리해주었다.


당신은 여전히 어딘가 향하고있다. 어느덧 그 모습을 한걸음 떨어져 처연히 바라보았다. 또 이로써 나를 보았다. 나는 그 날 바다였고, 바람의 물살이었고, 드높은 파도였고, 흐르고 증발하는 수증기이자 물결이었다. 당신은 그저 내게 왔다 갔다 왔다 갔으며-

다시금 나는 고독했지만 자유로웠다. 허무라는 허상을 세상의 짐에 던져주었고 물결로써 때때로 파도로써 그렇게 흘렀고 머물렀다. 나를 세상에서 분리했다. 혼자였고. 일렁이는 파도와 짠 기운에 넘실대며 흐르고 만나고. 옳게 혼자이다. 고독했고 자유로이, '잊어야 할 것들을 침식시켜 주소서 잊어야할 것 들을 침식시켜주소서.' 그런 소리를 내며 꾸덕지게 버텨 살아질 때때로의 가여움도 잠시일 것.


무엇이 네게 삶의 기쁨을 주었던가 그저 물결일 것아. 넘치는 햇살에 비추어질 청아함이 너 이고 노오란 달빛을 취할 것이 너 이다. 눈썹달이 주는대로 둥근달이 주는만큼 다 받고 그리 살아질. 너를 보듯 두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싶어도 바라 볼 수 없는 나라는 나는 나는나 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