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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면접관 벤자민 Jan 19. 2024

3단계 나를 브랜딩하자

뇌과학 심리기술로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전략

취업도 마케팅이다.


스스로 인생직업을 찾았다면 이제 취업에 도전할 차례다. 소수의 빈자리를 놓고 수많은 지원자가 경쟁한다. 모두 인생직업을 확신하고 있으니 면접장은 치열하다. 구직시장은 공급초과시장이다. 소수를 뽑는데 다수가 줄 서기 때문이다. 


잠시 마케팅 수업시간으로 가보자. 공급초과시장에서 기업들은 제품의 특성을 광고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브랜드로 어필하는 제품이 선택받는다. 브랜드는 소비자가 제품에 대해 갖는 이미지다. 이미지가 뚜렷하고 매력적이면 브랜드에 끌리는 소비자가 있게 마련이다.


다시 면접장으로 돌아와서 스스로에게 묻자. 면접장에서 옆에 앉은 경쟁자와 나는 무엇으로 차별화하고 있었나. 브랜드를 만든 지원자는 면접관에게 강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브랜드가 없는 지원자는 자신을 알리려고 장황하게 설명하고 면접관은 선택을 주저한다.


지원자의 브랜드는 내러티브로 만든다. 내러티브를 만든다는 것은 선언문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성향, 역량, 마음자세를 근거로 해당 직무적임자라는 것을 주장하는 선언문. '나는 당신의 회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가 아니라 내가 바로 당신의 회사가 찾는 인재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나만의 내러티브에는 다음의 요소들을 담는다. 나의 성장과정, 그래서 형성된 나의 성향, 흥미, 강점,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일, 그리고 삶이 지향하는 바를 담아야 하며 지원한 직무가 나의 삶의 발전을 가능케 할 것이며 나 또한 이 직무에서 많은 성과를 낼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스토리와 내러티브는 어떻게 다를까. 내러티브는 서사다. 영향력있는 사람에게 우리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기보다 서사가 있다고 말한다.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에게 더 큰 감동을 받거나 영향을 받는 것은 그들의 서사 때문이다. 서사 즉, 내러티브는 이야기보다 더 큰 메시지를 담는다.


스토리는 그 포맷 덕분에 주목은 끌지만 그만큼 뇌는 익숙한 포맷을 예상함에 따라 다른 생각이나 판단을 할 여지를 갖게 한다. 지원자는 면접관이 마음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방치하면 안 된다. 내러티브는 말하는 이의 의도가 담긴 이야기다. 듣는 이에게 다른 생각이나 판단을 할 여지를 최소화하고 말하는 이가 하고 싶은 메시지 만을 따라오도록 유도한다. 


직장인 홍길동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는 직장에서 마음에 드는 직무를 맡고 있으며 늘 열정이 샘솟고 성과를 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이 일은 나의 삶에도 의미가 있어서 만족합니다. 회사나 개인의 삶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낄 때마다 정말 행복합니다."


홍길동 씨의 삶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삶이다. 그의 답변에는 많은 표현들이 있다. 마음에 든다, 열정이 샘솟는다, 성과를 낸다, 의미가 있다, 성장한다, 행복하다 등등. 이 표현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자기 자신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기를 바란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고대 철학자부터 지금의 리더십 코치까지 모두가 언급하는 출발점이다. 리더십교육용어로 자아인식(Self-Awareness)은 비단 리더십 개발만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반드시 다져야 하는 기본이다. 


유능한 사람들은 메타인지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메타인지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못하는 지를 아는 것으로서 자아인식과 맥이 닿아있다.


인생직업을 찾기 위해서도 자아인식에서 출발한다. 사회경력을 쌓아가는 관점에서 모든 의사결정의 주체는 자신이다.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아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수많은 면접현장에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명확히 알지 못한 채 지원한 직무에 맞춰진 자신을 어필하려는 지원자들을 보면 진정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당연하다. 면접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은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순간들을 봐 온 면접관으로서 자신감의 바탕이 되는 자아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곤 한다.


어떠한 면접에서도 자신만의 내러티브로 자신을 표현하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이기 때문에 자신감은 물론 진정성도 면접관에게 전달된다. 만약 기회를 얻지 못해도 그것은 당신보다 더 적합한 인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신이 못해서가 아님을 명심하자. 


자신만의 내러티브는 평생을 살면서 언제든지 자신을 보호한다. 성공은 계획했던 대로 되는 것이다. 실패는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은 것일 뿐 삶을 망치는 것이 아니다. 실패에서도 배울 것이 있고 배운 만큼 성장한다. 


오늘 성공한 사람은 어제까지 실패를 거듭한 사람임을 잊지 말라. 우리가 피해야 할 것은 실패가 아니라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는 무위다. 내러티브는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이며 동기다. 따라서 좌절하여 길을 잃을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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