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식되어 떨어진 치아가
서로 맞닿아 소리를 낼 때
그것은 앞서간 현자의 지혜이거나
거짓되어 허황된 비참하고 우스운 독백이거나
나의 주름지고 축 늘어진 살결에서는
세월이 흘러 무르익은 어른의 향기가 나려나
담배 냄새와 뒤섞인 노인의 악취가 나려나
내가 그리 될 쯤의 세상은
모두가 이성을 가진 성숙한 미래였음 한다
가진 것 하나 없는 우리들에게
혹여 있다 한들 우리들에게
각자의 껍데기인 육신을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녹여줄
여러 줄기의 햇살처럼 내리쬐는
관심과 사랑
그리고 입맞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