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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Apr 10. 2024

나의 말년


나의 부식되어 떨어진 치아가

서로 맞닿아 소리를 낼 때

그것은 앞서간 현자의 지혜이거나

거짓되어 허황된 비참하고 우스운 독백이거나


나의 주름지고 축 늘어진 살결에서는

세월이 흘러 무르익은 어른의 향기가 나려나

담배 냄새와 뒤섞인 노인의 악취가 나려나


내가 그리 될 쯤의 세상은

모두가 이성을 가진 성숙한 미래였음 한다


가진 것 하나 없는 우리들에게

혹여 있다 한들 우리들에게

각자의 껍데기인 육신을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녹여줄

여러 줄기의 햇살처럼 내리쬐는

관심과 사랑

그리고 입맞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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