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도 꿈을 꿉니다. 정치인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공무원들을 설득하며 예산과 정책을 만들어 갑니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지만 국회의원이라고 쉽게 이룰 수 있는 꿈은 없기에 진정성을 가지고 인내하며 추진합니다. 오산이 대한민국 생존수영의 메카가 된 것은 한 정치인이 실현하고자 하는 안전교육과 공교육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포기하지 않고 10년간 인내하며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꿈이 없는 정치인은 대개 타성과 구태에 빠지고 주민들에게 외면받게 됩니다. 비전과 희망이 담긴 꿈을 시민들과 공감하며 공무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일 것입니다. 정치인이 조정과 협의를 위한 쉼 없는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포기하는 순간 꿈도 사라지게 됩니다.
저는 초선 시절부터 오산천에서 한강까지 자전거 길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재선 때인 2009년 가을 국회에서 ‘평택호~한강 친환경 자전거도로 토론회’를 주최하였습니다. 당시 여당이었던 평택의 원유철 의원, 화성의 박보환 의원, 용인의 박주선 의원과 공동으로 했는데 오산을 중심으로 아래에 있는 평택과 상류에 있는 화성과 용인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야당 의원 신분인 저로서 이웃 지역 여당 의원들의 도움 없이는 어려운 일이었지요. 당시에 오산천 동탄 구간은 자전거도로가 없었고, 용인의 구성역부터 한강까지는 탄천을 거쳐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평택 구간을 연결하고 동탄 구간과 용인 일부 구간을 연결하여 평택호에서 한강까지 100km 자전거 길을 완성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이 제안을 바탕으로 몇 달 후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평택호~한강 친환경 자전거 길 Green Way’를 완성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2010년 연초로 기억됩니다. 김문수 지사는 Green Way 발표 후 지사직을 떠났지만 그후 10년간 Green Way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습니다.
먼저 화성시장을 설득하여 동탄 구간 자전거 길이 수년 전 잘 완비되었습니다. 그린웨이의 첫 단계로 오산~동탄 구간의 자전거도로가 연결된 셈입니다. 저는 오산천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를 타고 두 번 완주했는데 오산천에서 기흥저수지 구간과 구성역에서 탄천을 거쳐 한강까지 구간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용인 시내 구간을 연결하는 것인데 현재 용인시에서 계획을 수립하여 잘 추진하고 있다는 보고를 최근에 받았습니다. 꿈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용인과 평택시장 후보께 그린웨이를 설명하며 설득한 결과 두 분이 선거 공약으로 채택하였고, 백군기 용인시장과 정장선 평택시장이 당선되었습니다. 두 분의 선거 지원 유세에서 그린웨이의 꿈을 함께 실현하고 싶다고 역설했는데, 두 분이 당선되었으니 미력이나마 보탠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두 분은 저와 약속한 그린웨이의 꿈을 현실화시키는 노력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가을 백군기 용인시장과 함께 한강까지 탐사를 마친 후 용인 구간을 2021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하였고‘오산천~한강’자전거길도 내년에는 완성될 것입니다.
남은 것은 평택 구간인데 이미 오산 끝지점부터 평택 황구지천이 만나는 지점까지 자전거 길이 잘 만들어졌습니다. 어제는 평택시장과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평택과 오산의 정치인들이 함께 평택 구간을 자전거로 탐사하였습니다. 10년 전에 원유철 의원과의 약속이 겨우 걸음마를 하게 된 셈입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평택구간을 위해 평택의 정치인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함께 탐사하게 된 것은 다행입니다. 사실 화성의 정치인들과는 2009년 봄에 자전거 탐사를 했고 그 힘으로 동탄 구간을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이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이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만약 10년 전에 평택 구간 탐사를 하며 자전거길 노력을 함께 했더라면 지금쯤 평택의 자전거길이 완성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평택의 정치인들이 나섰으니 함께 그린웨이의 꿈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린웨이는 코로나19 시대의 힐링의 길이 될 것입니다. 언택트 문화는 실내 활동보다 등산이나 하이킹 같은 야외활동을 선호하게 될 것인데, 이미 오산천에는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이전보다 몇 배나 많아졌습니다.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이 서울에서 오산, 그리고 평택까지 건강과 여가를 즐기며 그린웨이를 달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린웨이는 서울과 경기남부 시민들을 이어주는 소통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출퇴근용으로도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10년 전에 꾸었던 한 정치인의 꿈이 많은 분들과 함께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약속을 지켜 주신 정장선 평택시장님과 백군기 용인시장님께 감사드립니다.
2023년 가을 ‘평택호~한강 그린웨이’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