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평

[자기계발]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이제 자존심, 꿈, 사람은 버리고 오직 나를 위해서만!

by 암시랑

머리말을 읽으며 기본적으로 느껴지는 건 인생 자체 아니 인생 후반전 자체는 긍정적으로! 란 느낌이다. 일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일러주는 50대이거나 50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마크 트웨인의 "인생 말미는 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후회"로 점철된다고 한 이야기와는 다르게 저자는 "선택한 결과가 아니라 선택하지 않은 결과로 기회를 놓친 것도 있다."라며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일종의 후회에 대한 원인 찾기일 수 있다는 관점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선택하지 않은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 또는 그에 따른 추억일지도.


고2 때 크리스마스이브는 그 해 첫눈이 내렸다. 거대한 토토로 인형을 들쳐 업고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간 자리에서 여자 친구는 "오빠 이제 헤어져!"라는 말과 함께 토토로를 어깨에 매달고 총총 사라졌다.


그때 뒤로 돌은 채 나를 빤히 쳐다보며 허공을 걷는 토토로의 눈이 슬펐던가? 토토로 뒤에 가려진 채 멀어지는 여자친구를 그저 멍하니 보기만 했을까. 그때 좀 적극적으로 잡거나 눈물을 흘려 보았더라면 뭔가 달라졌을까? 사실 돌아보면 추억은 후회라기보다 아쉬움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추억은 긍정적으로 넘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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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가 넘으면 조금은 넉넉하고 여유로워지는 마음가짐에 대한 꼭지가 있는데 읽으면서 "정말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쉰 인 나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문화적 차인가?


1년에 100권의 책을 넘겨 독서를 한 것에 희열을 느끼는 나와는 반대로 "진짜로 다 읽은 거야? 대단한데!"라며 치켜세우는 듯 말해주는 친구가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학창시절에 그렇게 공부도 안 하던 녀석이 그럴 리 없잖아?'라는 본심이 엿보이고, 반면 "대단한데! 나도 분발해야겠다"라며 복싱을 시작하는 친구가 있기도 하다.


나이 50세에도 친구가 땅을 사고, 멋들어지게 집을 짓거나, 보유한 집값이 오르면 축하보다 부러움이 더 먼저 크게 생긴다. 더구나 회사에서 지질한 나와는 다르게 잘나가면 배 아픈 건 당연하다.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아직은 그럴 때고 나이다. 경쟁은 여전히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50세는 동년배와 경쟁이 질투가 끊나는 게 아니라 피하는 거다.


"고양이에게는 자기 시간, 자기 세계가 있다. 인간과 어울리지 못하지만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산다. 그런 고양이의 존재 방식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이야기다."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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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참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다. 실은 아직도 생각 중이다. 어쩌면 좀처럼 결정할 수 없을지 모르겠다. 존재 가치는 그냥 존재하는 것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게 당연하지만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현대 사회는 우리는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행복의 조건을 생각한다.


'No Music, No Life' 음악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인생이라니. 나는 뭔가를 인생을 걸고 간절히 바란 것이 있었나. 음악 대신에 내 인생을 결정지을 단 하나는 무엇일까. 김국진이 그랬는데, 밤 새지 마라고. 근데 밤새게 생겼다.


은퇴 후 재고용에서 벌어지는 '가치'에 대한 추락은 노동력에 대한 평가일 뿐 인간적 가치 평가가 아니므로 상처받지 말라는 저자의 조언은 공감은 되지만 위로는 전혀 되지 않는다. 나만 그래? 총 맞은 것처럼 상처받지만 그래도 키워야 할 아이들이 있고 아직은 살아야 할 길기만 한 노후는 어쩌란 말인지.


"50세가 넘으면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고 자존심과 타협해서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110


어쩌면 인생은 저자가 말하는 '실속 있는 지루함'을 찾아가는 일일지도 모른다. 미적 감각 세포를 깨우는 일, 역사나 철학 같은 교양의 깊이를 더하는 일들로 실속 있는 지루함을 더해보길 조언한다.


이 책은 50세의 인생 이모작에 대한 책이라 생각했는데 좀 당항스럽다. 사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치열하기 만 50세와는 다르게 현실감은 많이 떨어진다. 문화적 차이가 분명 있을 수는 있겠지만 솔직히 죽음에 대한 조언이 많아 인생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90세쯤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50세가 지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조언은 좀 그렇달까. 어쨌거나 한 40년 후에나 읽으면 공감 백배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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