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평

[스피치] 호감 가는 대화에는 8가지 절대법칙이 있다

: 마음이 통하는 말솜씨

by 암시랑

중국의 유명 스피치 강사가 썼다는 '말'에 대한 자기 계발서인 이 책은 '관계 나아가 말하기에 대한 어려움을 어떻게 덜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저자가 발견한 8가지 노하우를 소개한다.


우선 시작하기에 앞서 20문항의 체크 리스트를 통해 자신이 말하기에 대한 코칭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짚어 보게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체크리스트를 훑어본다. 나는 말보다 글로 표현하는 게 편한 부류다.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대중 앞에서의 강연(발표)은 즐거워하는 편이다.


체크리스트로만 보자면 난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말하기를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지 않으니 말이다. 근데 또 참 곤란한 것이 난 새로운 관계 맺기에 엄청나게 피로도를 느끼는 편이다. 말하는데 두려움은 없지만 말보단 글이 편하고 대중 앞에 나서는 건 좋아하지만 관계 맺는 건 피곤해 하는 참 이상한 부류다. 그래서 '마음이 통하는 말솜씨'라는 문구가 눈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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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다년간 연구와 노력으로 성과를 증면했다는 8가지 방법과 각 방법에 따른 별도의 테크닉을 소개한다. 일명 말하기 8가지 법칙은 영단어 LANGUAGE의 앞 철자다. 논리 Logic, 유추 Analogy, 장면 묘사 Narrate a picture, 좋은 사례 Good story, 예측 불가 Unexpected, 질문 Ask, 이득 Gain, 공감 Empathy이다.


책 초반은 직장 내 관계 등 관계 맺기보다는 강연(발표)을 잘하기 위한 내용에 많은 부분 할애한다. 특히 8가지 법칙의 시작인 논리 부분에서 기본적인 구조 파악에 집중 공략한다. 방향을 잡고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짜는데 노력해야 하고많은 내용 전달이 아닌 필요한 주제를 3가지 정도 그리고 수미상관을 이용한 마무리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또 발표에 있어 PPT가 먼저 가 아닌 기록을 통한 기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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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청중 앞에서 발표가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로 썼다지만 솔직히 이미 그런 일이 두려운 사람들에겐 뻔한 이론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자기 계발서와 큰 차이를 느낄 순 없다. 그럼에도 주목할만한 것은 쉽게 읽힌다는 거다. 딱딱한 이론 전달이나 조언이나 충고를 남발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더구나 많은 부분을 만화로 채워 요점 정리를 해주고 있어 활자로만 읽어야 하는 힘겨움을 최소화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말하기 관련 책을 좀 읽어 본 터라 내용은 새롭다기보다 반복되는 내용이 지루할 수 있었는데 만화와 쉬운 문체 그리고 적절한 사례를 통해 좀 더 정리가 된 듯하다. 이 사례 부분은 번역가의 센스가 돋보이기도 했는데, 원작에 아이유의 노래가 담기진 않았을 테고 구체적 묘사 부분의 노랫말에 미소가 번졌다.


한 단계 한 단계 클리어해가는 식이 아니라 8단계를 모두 읽은 후 '말하고 싶은 것'을 정리해 실전에 적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각 단계의 연결고리가 필요하고 한 단계만 잘한다고 말을 잘 하게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 선명해진다. 종합적 연습을 통한다면 두려움에 절절매던 그대도 말발이 좀 생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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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궁금하다. 도대체 저자는 이 방법으로 단물곤물 다 뽑아 먹은 건가? 수강생이 20만 명 이상이고 테드에 유튜브까지 섭렵했던 터라 이제 식상한 내용인가? 이렇게 영업 비밀을 다 털어놓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표자로서만이 아니라 직장 내 상사, 동료와의 관계 나아가 사회생활에 필요한 관계 맺기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비법서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강연 비슷한 걸 종종 하고 가끔 재밌다는 소리도 듣는 편인데도 책을 읽는 동안 때때로 읽기를 멈추고 스토리를 짜게 된다. 발표자라면 강연시간 내내 여유 있고 웃음 띤 강연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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