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우리가 사이를 관계로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

by 암시랑

애매한(나만 그런지 모르겠다) 관계지만 단톡으로 묶인 사이가 있다. 단톡으로 묶여 있으면서도 막상 친구로 추가는 하지 않는 사이. 그러다 자료나 사진을 주고받으려 할 때 어쩔 수 없이 친추를 하는 관계.


쓰면서 생각하니 더 요상하다 싶다. 마음속에선 프로젝트나 모임이 끝나면 끝날 사이라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도 아니면 내가 관계의 피로도에 휘청대는 탓인지도 모르고.


어쨌든 그중 한 사람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락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급한 일이 있었노라고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다. 숫자는 하나씩 줄어드는 데 아무런 답글이 달리지 않았다. 말 그대로 읽씹.


딱히 친추도 꺼리는 내가 서둘러 답글을 달았다. 별일 없느냐는 안녕을 묻는 정도의 관심이랄까. 그러자 줄줄이 답글이 달린다.


묘한 감정이 들었다. 요즘은 일도 그렇고 관계도 그렇고 내 마음 같지 않아서 가을만큼이나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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