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평

[경영/마케팅] 브랜드 X팩터

성공하는 브랜드의 숨겨진 비밀

by 암시랑


브랜드 X팩터 Factor


제목이 주는 강렬하면서 힘이 느껴지는 제목에서 호기심이 끓어올랐다. 브랜드로 넘쳐나는 시대, 그런 세상에서 살아남는 비밀이 있다니 어찌 궁금하지 않을까.


이 책은 3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첫 번째로 어쭙잖은 변화는 필요 없으며 변화하려면 뼛속까지 변화해야 한다며 딥체인지Deep Change 할 것. 두 번째는 성공 요인에는 분명한 인자가 있으며 그 인자, 즉 무질서 속 질서처럼 X팩터Factor를 찾을 것. 세 번째로 이런 딥체인지와 X팩터를 제대로 꿰뚫어 볼 수 있는 브랜드 식 사고Brand Thinking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꽤나 진지하고 설득력 있다.


추천의 말에 '각'잡고 정독해야 할 책이라는 문장도 마음에 걸리지만 저자의 오랜 연구 결과이자 묵직한 생각의 정리를 단순한 호기심 정도로 읽어보려는 내가 과연 이 책을 읽어도 될까 싶다. 그저 브랜드가 궁금했다.


나는 그저 일개 사회복지사로 복지관에서 뭘 알지도 못하면서 홍보와 기획을 담당하는 터라 좀 더 잘해보려는 단순한 욕심이었다. 그런데 "이 책이 저자의 오랜 경험이 바탕이 된 특별한 책이고, 진지하게 브랜드를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짜려는 사람에게 강추한다."라니 갑자기 내 욕심이 시답잖은 일로 여겨져 버렸다.


나는 왜 이 책을 읽어야 할까.


'비선형적 브랜드 전략', 일명 X팩터는 '겉으로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성공에 필수적인 특별한 인자'를 지칭한다. 그것으로 관점을 바꾸는 대서 그치지 않고 사고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문장에서 목에 핏대를 올리며 열강 하는 듯한 힘이 느껴진다.


그리고 우발적, 비선형적, 이질적 현상이 나타나는 현재의 시장 상황이 바로 딥체인지이며, 이는 시장 환경을 더욱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을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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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초반은 시장 변화에 따른 브랜드의 이론과 변화에 대해 깊고 설득력을 갖춘 저자의 설명이 자리한다. 솔직히 경영과 마케팅을 전공하지도 깊이 있는 경험도 없는 데다 이 책도 그저 활자만 훑는 수준이지만 '시스템의 복잡성으로 인한 다양하고 불확실한 양상' 같은 내용은 꽤 심각하게 읽게 된다.


현대의 산업의 성과주의의 구조적 모델이 만들어지게 된 경위와 그런 기계화된 시스템 속에서 근로자는 부품이나 톱니바퀴 정도의 역할을 만든 프레더릭 테일러의 경제학 논리가 여전히 복기되고 있다는 점이 씁쓸하다. 아울러 경제학자의 생산성이나 효율성 앞에 근로자의 인간성이 무시되는 일이 100년이 지속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한편 현재 세계적 주류로 작용하는 데이비드 아서의 브랜드 전략 모델은 진실성, 흥미, 강인함, 유능함, 세련됨의 5가지 핵심 요소와 이 요소들을 포함하는 44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하는데, 브랜드라는 개념 지체가 국가의 문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 브랜드 전략 모델 자체가 미국 문화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저자의 지적이 꽤 흥미롭다.


저자는 정보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비약적으로 발전 가능성을 지녔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노코멘트다. 저자의 말처럼 대한민국이 한때 '빛보다 빠른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초고속 인터넷망에 열을 올린 것처럼 정보화의 인프라는 선진국일지는 모르지만 정보화 자체를 이야기하자면 글쎄다.


또한 미니쿠퍼와 미샤의 성공 사례를 통해 질서와 무질서, 또는 숨겨진 질서가 어떻게 브랜드 마케팅으로 이어지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역시 흥미로운 건 마찬가지다. 2003년 영화 <이탈리안 잡>에서 등장하는 미니의 엔진 소리를 들으며 심장이 몸 밖에서 뛰는 걸 느꼈던 순간이 떠오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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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브랜드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 광고를 많이 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 곁에서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상호작용하는 브랜드이다. 그것이 바로 살아 있는 소비자들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브랜드가 되는 유일한 방법이다." p293


제품이 경쟁력이던 브랜드 1.0 시대, 소비자 만족도가 경쟁력이던 브랜드 2.0 시대를 지나 브랜드 3.0 시대인 현재는 이런 브랜드의 관리가 경쟁력을 의미한다는 저자의 말에 SNS 홍보나 블로그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 등 브랜 슈머의 흐름을 병아리 오줌만큼은 아는지라 충분히 공감된다.


이 책은 딱딱하다. 그래서 읽기 쉽지 않다. 하지만 중간중간 이야기를 끌고 나가며 산업의 역사나 적절한 사례를 통해 가급적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만약 새로운 비즈니스를 경험하려 하거나 혹은 기존의 비즈니스 시장에서 제대로 살아남으려 하거나 한다면 꼭꼭 씹어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 어디에도 브랜드는 존재하며, 이를 통해 비즈니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나는 비즈니스와 무관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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