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에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150가지 진심
'전쟁터'도 아니고 '지옥'이라 표현하는 이 젊은 청년이 비슷한 또래에게 던지는 조언이 다소 건방 떠는 건 아닐까. 아무리 세상이 저 잘난 맛에 사는 것이라 여긴다 해도 폼생폼사는 '저세상에 가서 하'라는 편이라서 망해도 안 되지만 망해도 멋있게 하자고 부추기는 조언은 위험하다 싶었다.
그럼에도 솔직히 인생의 참맛은 살아온 연식에 정비례하지 않다는 건 몸소 체득해버린 중년으로, 타인에게 조언할 만한 인생 깊이를 여태 파내지 못했기에 이 청년의 호기로움이 심상치 않았다.
특히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개인주의자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데에 저자가 일조하지 않나 싶다. 답답한 세상에 사이다 돌직구를 날리는데 나이가 무에 중요할까.
16세,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를 감당해야 할 나이에 노동 전선에 뛰어들어 오랜 시간 먹고사는 일에 진심일 수밖에 없었을 그의 인생사가 살짝 걱정됐다. 인생에 (사춘기) 지랄 총량의 법칙이 있다는데 그게 먹고 사느라 뒤로 미뤄진 건 아닐지. 언제고 튀어나올 그의 지랄에 무사하길 바란다. 아무튼 이 청년, 유튜브 <서기 채널>을 운영하며 지금도 '맑은' 뇌를 자랑하며 하고 싶은 말을 마구마구 쏟아내는 중이란다.
어차피 세상은 불안과 불확실성 속의 연속이고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기본은 기키되 자신을 지키는 방법으로 멋지게 살자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유쾌하고도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담겼다.
인생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게 당연하고, 그러니 실패를 하더라도 자신의 방식으로 겪어내야 한다는 아주 멋지고 독특한 시선을 이야기하는데 매력 쩜.
"사소한 일로 전전긍긍하는 순간 이미 그 관계의 끝이 보이는 거야." 130쪽
관계에서 우정이든 사랑이든 아니면 그 중간의 감정이든, 뭐든 오랜 시간을 쌓아 왔다 하더라도 틀어지는 건 한순간이긴 하더라. 8년을 친형처럼 여기며 따랐던 선배에게 나는 그저 허울 좋게 시켜 먹기 좋은 후배였음을 나중에 뒤통수 맞고 알게 되기도 하고, 30년 넘은 친구가 상조 갔다가 말 한마디에 서운해 지인보다 못한 사이가 되기도 하는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총 4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른, 관계, 사랑, 인생의 방향의 각 파트는 인생의 다양한 측면에서 겪을 수 있는 좌절과 실수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특히 작가의 경험담과 주변 인물들의 사례를 드러내며 자신이 겪었던 실패를 공유하며 두려워하는 것보다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와 같은 따뜻한 위로와 함께 건네기도 하는데, 주저하는 인생보다 실패해도 도전하는 인생이 가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면서 독자에게 스스로를 믿을 힘을 건넨다.
타인을 부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좌우명이라지만 사실 알고 보면 부러워'만' 하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된다. 부러울 수 있지만 시기와 질투가 아니라 노력하는 자세를 갖추라 조언하고 있다.
돈 많은 사람이 부러우면 열심히 일해서 많이 벌고, 몸 좋은 사람이 부러우면 열심히 운동해서 몸을 만들라고 말이다. 솔직히 그게 되겠냐, 싶은 생각도 없진 않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그의 조언은 백번 옳다.
"눈앞에 닥친 상황에 좌절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손을 놓아봐야 불행해지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196쪽
툭툭 던지는 말은 가볍다고 할 수 있지만 메시지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이 젊은 청년의 솔직하고 위트 있고 편안한 위로는 그의 깊이 있는 통찰이 가득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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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