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평

[인문]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공부

by 암시랑

채근담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많은 출판사에서 삶의 '지혜'와 '처세'라는 주제로 펴냈고, 동양의 '탈무드'라고 불릴 정도라서 내 독서 목록에도 여러 권 등장할 정도니.


채근담은 중국 명나라 출신 홍응명이 썼다고 전해진다. 그의 호는 '환초 도인'이다. 오, 뭔가 있어 보인다. 도인이라니. 1550년 전후 출생하여 갖은 고생을 하고 60살 전후에 자신의 고생을 바탕으로 쓴 잠언집이 바로 이 채근담이다.


이 책은 채근담을 인문학자이며, 북 테라피스트로 활동하는 최영환이 엮어 리텍콘텐츠에서 펴냈다. 그걸 읽는다.


채근담은 '채소 뿌리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일상의 검소하고 소박한 지향한다. 총 356편의 간결한 글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절제, 처세, 역경, 자연, 비움, 초월, 해탈의 7개의 주제로 나누어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에세이 형식으로 담았다.


현대의 빠르고 복잡한 세상을 단순한 마음과 실천으로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짧은 문장 하나가 하루를 다독여 주기도 한다. 여기에 원문의 해설은 진짜 채근담의 맛도 느낄 수 있다.


책은 '무너지지 않는 마음공부'라는 부제에 걸맞게 욕망과 비교, 분노와 집착 같은 일상의 문제들을 짧은 문장으로 통찰하게 한다. 역시 잠언은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된다. 목차를 보고 끌리는 주제를 출퇴근길, 기다리며, 자기 전, 화장실 등 그 어디서라도 잠깐의 여백이 있다면 의미를 곱씹기에 충분하다.


"사람을 대할 때도 엄격하기보다는 너그러워야 합니다. 양보는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삶을 품격 있게 만드는 마음의 선택입니다." 44쪽, 17_물러섬은 때론 강함이다(전집 017)


삶의 지혜라더니, 이렇게 기막히게 맞아떨어지나? 오늘 게임만 하고 있는 아이를 혼을 내고 풀리지 않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공교롭게 이런 내용이라니, 나도 모르게 슬쩍 웃음이 났다.


"결국 욕망을 이기는 길은 '알고', '참는' 두 개의 기둥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155쪽, 126_욕망을 이겨내는 두 가지 내면의 힘(전집 126)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 속에 감춘 무게와 침착함이 오래가는 길을 여는 법입니다. 조용한 강함, 그것이야말로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자에게 필요한 자질입니다." 228쪽, 198_조용한 강함이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전집 198)


고전의 무게를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했다. 또 원전의 깊이를 난해하지 않고, 지금 현재의 일상에 적용 가능한 문체로 풀어내 고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복잡한 시대를 건너는 데 분명 유용한 도구다. 깊이를 더할 여지는 남겨두되, 소박한 실천으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고 싶은 이들이나, 바쁘고 시끄러운 일상에 멘털이 흔들리고 마음이 너덜거린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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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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