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추천 소설
<스파이 코스트>의 작가 테스 게리첸의 소설을 읽는다. 노쇠한 전직 스파이들이 뭉쳐 범인을 향해 가는 여정이었던 전작을 재밌게 읽었던 터라 그 후속작이라니 반가운 마음에 처가 식구들과 떠난 여름휴가에 찔러 넣었다. '마티니 클럽'의 후속 이야기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이 책은 아마존 편집자 추천, 2025년 BookBub 최고의 미스터리 선정, 아마존 TV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생각에 따라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오지랖 있는 서평일 수 있으니 내용이 궁금한 독자 시라면 얼른 창을 닫으시길.
한적한 마을 퓨리티의 메이든 호수, 그리고 돌아오는 사람들과 그들을 지켜보는 루벤 타킨. 무엇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어떤 사건의 중심에 와있는 듯한 긴장감이 후끈했다. 수만 가지 경우의 수가 뇌리를 찰나에 스쳐지났다. 루벤일까?
어째 사건의 중심이 사라진 코너버 가족의 십 대 아이라기 보다 매기를 앞세운 마티니 클럽의 노인들과 경찰 서장 직무 대행인 책임감이 넘치는 조 티보듀의 대결 구도로 빠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팽팽한 심리전이 읽는 내내 호흡을 빠르게 만들며 재미에 푹 빠졌다.
오호, 사건의 전개는 루벤 타킨이 등장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호수에서 건져올린 정체불명의 여성 유골과 함께 수면으로 떠오르다. '그들이 한 일을 잊지 않고 있다.'라는 루벤의 절제된 분노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렇게 긴박한 순간, 정신이 반쯤 나간 수잔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조와 마티니 클럽 노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넘어가는 책장만큼 빠르게 긴장감이 쌓였다.
조이가 보라색 수영복을 입은 채 메이든 호수에서 13km나 떨어진 스토니 크리크 등산 코스를 벗어나 계곡에서 전신 다발 골절로 쓰러져 있는 걸 등산객에게 발견되었다는 전개는 납치에 성폭행 사건이 될 수 있음으로 은근 전환을 시도하는 마티니 클럽의 잉그리드의 날카로운 분석에 공감됐다.
그리고 팔랑귀를 퍼덕거리며 내 촉은 에단이 아닐까 뻔한 추리를 작동했다. 우연히 수잔이 들여다본 그의 소설이 바로 호수에서 시작되고 있었으므로.
그럼 그렇지. 내 촉이 맞으면 내가 이러고 살진 않겠지. 사건은 점점 사실에 가까워지는데 추리는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루벤에서 에단으로 그리고 엘리자베스까지 헤매다 이젠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늠이 안 된다. 아서? 콜린? 결국 조이가 깨어나야 하나?
범인은 윤곽은 분명 놀라운 반전이지만 왠지 서둘러 끝맺는 느낌이 들었다. 예상보다 범인은 지능적이지도 강렬하지도 않아서 김이 빠졌달까. 게다가 나름 용의 선상에 올렸던 인물들은 갑자기 사라졌다. 싱거운 결말이랄까?
그나마 위안은 마티니 클럽 노인들과 조의 연합이 본격적이 될 것 같으니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어쨌든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이 넘치는 건 아니지만 숨 쉴 틈을 주지 않고 몰아치는 이야기 전개는 오줌보가 터질 지경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들었다.
만약 한가로이 떠난 여름휴가지에서 폭탄처럼 폭염이 퍼붓는다면 이 책을 집어 들길 추천한다. 뜨거운 열기는 금세 잊게 될게 뻔하다. 나는 올여름 이 책으로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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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하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