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평

[에세이] 내일도 반짝일 오늘의 글리터

| 나다움을 찾아가는 일상의 반짝임

by 암시랑

개인적으로 워낙 타고난 대로 살자는 마음을 고집처럼 부리는 인간인지라 뷰티 크리에이터의 책을 서평 제의를 받고 망설였다. 꾸미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었달까.


그런데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해야 하는 유튜버로서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통해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길 바란다는 바람이 적힌 홍보글을 보면서 60만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유튜버가 카메라 렌즈 너머 반짝이는 자신의 삶과 내면의 괴리를 고백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기로 했다.


작가 유앤아인은 뷰티 크리에이터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SNS와 강연을 통해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오며 느꼈던 감정을 투박하고 솔직하게 드러내 외모나 성공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가치와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며 위로를 전함과 동시에 독자들 스스로 '나다움'을 찾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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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피팅 모델, 크리에이터로 살아온 저자가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에 이르기까지 치열함과 불안함으로 점철된 고단한 서사를 설명하는데 왠지 시크한 표정으로 누구나 살면서 이런 고비쯤 하나는 있지 않느냐며 이딴 거에 넘어지지 말고 일어서자고 격려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 것 같아 공감이 된다.


KakaoTalk_20260202_162810624_02.jpg 44쪽


"그렇게 나는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채, 타인에게 이상적인 존재가 된 내가 점점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89쪽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촬영 현장에서 출연자를 빼곡히 둘러싸고 있는 수십 대의 카메라가 우연히 화면에 잡힌 걸 보고 극 내향형 인간인 나로서는 감히 상상이 안 되는 상황이라서 놀랐었다. 한데 매 순간 카메라에 노출이 되어야만 하는 저자의 삶 역시 그와 비슷하겠다 생각하니 그가 토로하는 힘듦의 무게가 조금은 가늠된다.


그의 이야기에서 조회수와 구독자 수에 연연해야 하는 불안정한 일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0대에 우연찮게 시작한 피팅 모델을 거쳐, 30대에는 이렇다 할 준비 없이 시작한 유튜버 도전은 불확실함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애쓴 경험으로 회고한다.


그 과정에서 일과 관계의 완벽함에 매달리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오늘'이라는 조각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서 어쩌면 화려한 모습을 동경하는 이들에게 카메라 앞에 서는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자기 성찰이 필요한 일임을 알려주는 좋은 나침반이 될듯하다.


KakaoTalk_20260202_162810624_03.jpg 117쪽


이 책은 '나다움'을 찾는 과정의 외로움과 성찰 그리고 따뜻한 위로만 담긴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작가가 크리에이터로서의 불안과 희망, 자질과 태도 같은 역량을 알려주고 있어 자기계발서라고 해도 좋겠다. 자신의 결점과 흔들림조차 빛나게 변화할 수 있다고 조용히 전해준다.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길에 들더라도, 그곳에서 남들이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눈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당장 남보다 뒤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도, 언젠가는 그들보다 한참을 앞서 나갈지 모를 일이다." 153쪽


KakaoTalk_20260202_162810624_04.jpg 184쪽


분명 삶의 쓴맛을 맛본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깊은 위로가 있다. 책장 덮고 나면, 억지로 빛나려 애쓰지 않아도 우리 존재는 이미 충분히 반짝이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건, 어려운 가정환경, 학업 중단, 열악한 노동시장에서도 자신은 성공했다는 성공담이 반복되는 건 좀 피로감이 있다. 물론 독자도 그럴 수 있다고 응원하는 작가의 마음은 모르는 건 아니지만, 치열함과 불안함으로 점철된 고단한 서사를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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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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