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보다 소중한 녀석들

4기 암환자,암슬생 작가의 일상ㆍ생각

by 암슬생

나에겐 이쁜 딸과 멋진 아들이 있다. 큰 녀석이 딸이고 막내 녀석이 아들인데 두 살 터울인 이 녀석들이 우리 집엔 보석과 같은 존재들이다.

어느 집이나 자식 녀석들이 귀하고 이쁘기 그지없겠지만 우리 집에서 녀석들의 존재는 참 남다르다.

우리 집은 네 식구가 거실에 올망졸망 모여 이런저런 얘기 하는 걸 너무 좋아한다. 애들이 커갈수록 밥 먹으면 바로 각자 방에 들어가 나오질 않는다는데 이 녀석들은 들어갈 생각이 없다.


엄빠와 얘기도 많이 하지만 자기들끼리 무슨 얘기를 그리 많이 하는지.. 꼭 여사친 남사친 같다.

■ 어릴 때 차에서 곤히 잠든 아이들 모습

음악 얘기, 손흥민 얘기, 시간 여행 얘기, MBTI 얘기, 남녀평등 문제 등 대화 주제도 참 다양하다.

대부분 조곤조곤 두런두런 얘기하지만 남녀평등 문제에서는 늘 목소리가 커지곤 한다. 난 이런 녀석들의 모습이 너무너무 예쁘고 기특하다.


둘 낳은 보람이 막 느껴지는 순간이다.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얘기들을 할 수 있는 형제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존재 자체만으로 감사한 녀석들이 지금처럼 변함없이 우정(?)을 쌓아가면 참 좋겠다.


먼 미래 엄빠가 없을 때에도 서로 의지하며 두런두런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된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어제도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는데 희미하게 들리는 대화 내용을 듣다 미소를 지으며 잠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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