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암환자의 일상ㆍ생각
(※ 며칠 전 작성한 글임. 만자씨는 암환자 암슬생 작가의 별명임)
어제 낮부터 몸이 많이 무거웠다. 이번엔 인퓨저 제거 후 바로 부작용이 온 듯하다,
직장 동료들과 점심으로 순댓국을 같이 먹을 때만 해도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오후엔 까무러칠 듯 온몸에 힘이 빠졌다. 30여 분 짬을 내서 졸고 났더니 컨디션이 훨씬 나아졌다.
퇴근 후에는 청포묵, 떡국, 돼지편육 등을 간단히 먹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너무 과식하지 않고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좋다. 소화를 시키는데도 에너지가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거실 걷기 후 잠시 쉬다 일찍 잠자리로 갔다.
커들링(Cudldling)과 마사지 타임이다.
하루 중 만자씨가 가장 행복한 시간.
네 식구가 한 침대에 누워 서로를 터치하고 손을 잡고 허그하고 뒹굴뒹굴 거리는 게 커들링이다.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커들은 사람이나 동물이 서로 몸을 맞대거나 품에 안는 행위로, 영어로는 cuddle, hug, snuggle, spoon 등 다양한 용어로 표현된다.
만자씨가 좋아하는 커들은 hug보다 좀 더 오래 지속되는 커들로, 보통 침대나 소파에서 상대를 품에 안고 있거나 어깨에 기대는 걸 말하는데 생각만 해도 너무 다정하지 않은가?
연인이나 가까운 사이에서 하는 커들은 사랑이나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커들은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효과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여준다.
커들을 할 때, 인간의 뇌에서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옥시토신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키고, 행복감과 안정감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또한, 옥시토신은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준다.
면역력을 강화시켜 준다.
커들은 혈압과 심박수를 낮춰준다고 한다.
커들 하는 동안 인간의 뇌에서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엔도르핀은 통증을 완화시키고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감기나 염증 등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또한, 엔도르핀은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피로를 회복시켜준다고 한다.
관계를 개선해 준다
커들은 상대와의 친밀감과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커들을 할 때, 인간의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도 분비되는데 잘 아시다시피 도파민은 쾌락과 보상을 주는 호르몬으로, 커들을 통해 상대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연결시킨다고 한다.
이렇듯 커들링은 정신적ㆍ육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었다.
만자씨가 지금껏 잘 살아내고 있음은 가족들과의 찐한 커들링 효과가 아닌가 싶다.
태국 마사지 보다 엔도르핀 100배 마사지
2~30분 정도 커들링을 하고 나면 하이라이트인 아이들 마자지가 기다린다.
발병 후 4년 6개월이 되어가는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이들은 매일같이 하반신 마사지를 해줬다.
매일 무언가를 빠짐없이 해야 하는 것만큼 부담스러운 일도 없다. 마사지 자체도 힘들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매일 그 걸 해줬다. 아빠를 위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스르륵 잠에 빠져든다.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감사할 뿐이다.
#커들링 #마사지 #암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