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카트니가 기억하는 조지 마틴-'비틀스'의 다섯 번
‘다섯 번째 비틀즈 멤버’로 불린 프로듀서 George Martin(조지 마틴)이 향년 90세의 나이로 3월 8일 사망했다. 그는 비틀즈 초창기 때부터 그들의 멘토이자 음악적 동반자 역할을 해오며 비틀즈 곡 중 거의 대부분을 프로듀싱했다. 세계 곳곳에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폴 매카트니가 3월 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조지 마틴과의 기억을 회고하는 글을 올렸다. 아래는 해당 글의 번역본이다.
조지 마틴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슬픔에 빠졌습니다. 저는 영원히 간직될 조지와의 뜻깊은 추억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는 진정한 신사이자 저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죠. 그는 뛰어난 능력과 긍정적 마인드로 비틀즈의 커리어를 이끌어주었고 저의 진정한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주었습니다. 비틀즈의 다섯 번째 멤버의 자격을 얻을 사람이 있다면 바로 조지입니다. 비틀즈에게 처음으로 음반 계약을 제시했을 때부터 그와 함께한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제가 아는 가장 자상하고, 똑똑하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었죠.
좋은 추억이 너무 많기에 조지와 함께했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뽑기는 힘들 것 같지만, 제게 지금 떠오른 것은 그에게 'Yesterday'를 스튜디오에서 들려준 때입니다. 당시 비틀즈 멤버들은 그 곡을 기타 한 대와 제 목소리만으로 녹음하자고 했죠. 제가 그런 식으로 테이크를 끝내자 조지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폴, 내가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는데, 여기에 현악 4중주를 넣는 건 어때?" 저는 대답했죠.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조지. 우리는 락앤롤 밴드잖아." 조지는 훌륭한 프로듀서답게, 매우 부드럽게 다시 물었습니다. "한 번 시도해보고 마음에 안 들면 네가 혼자 부르는 버전으로 가자." 저는 그의 말에 동의했고 다음날 편곡을 위해 조지의 집으로 갔죠.
조지는 제가 보여준 코드를 피아노로 넓게 펼쳐서 치면서, 낮은 옥타브에는 첼로를, 높은 옥타브에는 바이올린을 배치했습니다. 저에게 현악 4중주의 보이싱에 대한 첫 레슨을 해준 셈이죠. 그 후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현악 4중주를 녹음했을 때, (Yesterday에 대한) 조지의 아이디어가 완전히 옳았다는 생각에 너무 신나서 주변 사람들한테 몇 주 동안이나 떠들고 다녔습니다. 프랭크 시나트라, 엘비스 프레슬리, 레이 찰스, 마빈 게이 등이 커버를 하는 등 역사상 가장 많이 녹음된 곡 중 하나가 된 것을 보면 조지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I
물론 이는 그와 함께했던 수많은 추억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조지는 그 후에도 저와 함께 'Elenor Rigby', 'Live and Let Die'를 비롯한 정말 많은 곡을 함께 작업했죠. 자기 자신을 놀리면서까지 웃길 줄 아는 뛰어난 유머감각을 지닌 조지 마틴이라는 신사를 알 수 있었다는 사실에 저는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그는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받은 뒤에도 어떠한 우월의식 없이 겸손했죠.
저와 제 가족에게 친구였던 조지, 우리는 그가 진정으로 그리울 것입니다. 그의 아내 주디, 자녀 자일스와 루시 그리고 손자 손녀들에게 모두 사랑을 전합니다.
우리는 영국 음악사에 큰 획을 긋고, 제 영혼에 엄청난 영감을 준 위인을 잃었습니다.
조지, 그대에게 행운이 있기를!
-폴
원문:
I’m so sad to hear the news of the passing of dear George Martin. I have so many wonderful memories of this great man that will be with me forever. He was a true gentleman and like a second father to me. He guided the career of The Beatles with such skill and good humour that he became a true friend to me and my family. If anyone earned the title of the fifth Beatle it was George. From the day that he gave The Beatles our first recording contract, to the last time I saw him, he was the most generous, intelligent and musical person I’ve ever had the pleasure to know.
It’s hard to choose favourite memories of my time with George, there are so many but one that comes to mind was the time I brought the song 'Yesterday’ to a recording session and the guys in the band suggested that I sang it solo and accompany myself on guitar. After I had done this George Martin said to me, "Paul I have an idea of putting a string quartet on the record". I said, “Oh no George, we are a rock and roll band and I don’t think it’s a good idea”. With the gentle bedside manner of a great producer he said to me, "Let us try it and if it doesn’t work we won’t use it and we’ll go with your solo version". I agreed to this and went round to his house the next day to work on the arrangement.
He took my chords that I showed him and spread the notes out across the piano, putting the cello in the low octave and the first violin in a high octave and gave me my first lesson in how strings were voiced for a quartet. When we recorded the string quartet at Abbey Road, it was so thrilling to know his idea was so correct that I went round telling people about it for weeks. His idea obviously worked because the song subsequently became one of the most recorded songs ever with versions by Frank Sinatra, Elvis Presley, Ray Charles, Marvin Gaye and thousands more.
This is just one of the many memories I have of George who went on to help me with arrangements on 'Eleanor Rigby', 'Live and Let Die' and many other songs of mine.
I am proud to have known such a fine gentleman with such a keen sense of humour, who had the ability to poke fun at himself. Even when he was Knighted by the Queen there was never the slightest trace of snobbery about him.
My family and I, to whom he was a dear friend, will miss him greatly and send our love to his wife Judy and their kids Giles and Lucy, and the grandkids.
The world has lost a truly great man who left an indelible mark on my soul and the history of British music.
God bless you George and all who sail in you!
Pa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