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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뮤직 Mar 31. 2016

검정치마- Hollywood

*검정치마의 새 싱글 소식에 발맞추어 검정치마의 정규 3집이 나올 때까지 발매되는 모든 싱글의 리뷰를 진행합니다.


리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검정치마, 조휴일 씨의 3집 밀당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조휴일 씨는 3집을 내겠다고 약속한 뒤,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발매를 연기한다. 그리곤 또 3집을 내겠다고 약속한 다음, 발매를 연기하는 게으른(?) 행보를 보이며 많은 팬들을 실망시키며 팬과의 애증의 관계를 형성했다. 이에 팬들은 3집을 내지 않을 거면 알래스카로 가버리라는 등 다소 과격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렇게 분노한 팬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선물이 바로 싱글 <Hollywood>이다.


리뷰 - 검정치마 본인이 스스로 밝혔듯, 싱글 <Hollywood>는 기존의 자신의 음악적 스타일과는 다소 동 떨어진 스타일의 노래이다. 물론 검정치마의 1집과 2집이 완전히 다른 스타일인 것을 감안해보면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검정치마의 음악은 특유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기존의 감성 음악(호소력 짙은 보이스 혹은 인디식 달달함)과는 확연히 다르다. 특히 2집에서 두드러졌던 검정치마의 감성은 어쿠스틱 악기 기반의 멜로디에 덤덤한 목소리로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한 그것이었는데 바로 그 감성이 몽환적으로 깔리는 건반과 전자음악의 비트 속으로 들어간 것이 싱글 <Hollywood>이다. 검정치마의 덤덤한 목소리는 몽환적인 전자음들 사이로 빨려 들어가더니 이내 유영을 하기 시작한다. (덤덤하지만 몽환적인 조휴일의 목소리가 생각보다 잘 어우러진다.) 마치 환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 검정치마의 우주를 엿 본 느낌이랄까. 더욱이 흥미로운 점은 1집에서 나타났던 전자음악(신스팝)과는 완전히 다른, 트렌드에 맞는 다소 힙한(?) 전자음악과 비트를 접목시킨 것이다. 하지만 검정치마는 단순한 모방이나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완전히 검정치마스러운 음악으로 만들었다. 몽환적인 전자음악 스타일은 오늘날에는 하나의 장르처럼 여겨지는 스타일인데, 검정치마의 이 싱글은 기존의 스타일처럼 즉, M83처럼 광활하고 신비로운 우주를 여행하는 압도적인 느낌보다는 조용하고 잔잔한 우주에서 사람을 만난 듯한 ‘따듯한’ 느낌에 가깝다. 검정치마 스타일의 잔잔한 싸이키델릭. 신선하고 특유의 감성도 살아있으니 성공적인 변신이 아닐까.


아티스트 : 검정치마 (The Black Skirts)

발매일 : 2015. 4. 9.

길이 : 05:31

수록곡 : Hollywood


P.S.1 데뷔부터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것처럼 역시 검정치마였고, 긴 기다림 속에서도 향후 발매될 3집은 여전히 기대된다.

P.S.2 검정치마 본인은 정규앨범밖에 모르는 90년대 purist라고 밝히며 Hollywood의 싱글 발매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단발성 이벤트라고 밝혔는데, 얼마 안가 두 번째 싱글 EVERYTHING을 발매했고, 이어 곧 세 번째 싱글도 발매될 예정이다.

P.S.3 참고로 필자는 2000반 한정 발매되었던 <Hollywood> 싱글 앨범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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