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AMUGAE MUSIC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무개 뮤직 Apr 02. 2016

검정치마 - EVERYTHING

농염하고 발칙하고 야하다.

*검정치마의 싱글 트릴로지 중 두 번째 곡인 'EVERYTHING'의 리뷰입니다.

*검정치마가 새 레이블'HIGHGRND'에서 발표한 첫 번째 곡입니다.  

끈적하고 농염하고 발칙하고 야하다. 적어도 필자의 생각에 이 곡은 19금 딱지가 붙어있지 않은, 섹스를 노래하는 섹스에 대한 노래이다. (물론 섹스에 대한 노래라고 19금 딱지가 붙을 이유는 없습니다. 섹스는 성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니까요.)


리뷰: 느린 템포의 끈적한 비트에 늘어지는 기타가 엉켜 붙더니 찐득찐득한 조휴일의 취한 듯한 노래가 이어진다. 이내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벌거벗은 남녀가 무언가에 취해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랄까. (아마 그 둘은 곧 섹스를 하지 않을까). 대놓고 야한 노랫말을 (눈을 감고 마주 본다니) 조휴일은 아주 나른하게 노래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끈적대며 귀를 간지럽힌다. 노래가 보랏빛을 내뿜는다. 그렇다. 분명한 사랑노래다. 하지만 흔한 사랑 노래는 아니다. 흔한 사랑 노래는 주로 핑크빛이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랑 노래들이 사랑의 달달함, 알콩달콩함 등 만을 노래하는 데 이런 핑크빛 감성은 지나치게 많이 생산되고 소비되기 때문에 참 흔하다.(잘하면 모르겠는데 솔직히 지겹기도 하다) 이에 반해 검정치마의 이 사랑노래는 보랏빛이다. 풋풋한 꼬맹이들의 사랑 노래가 아니라 좀(?) 아는 연인들의 사랑노래다. 사랑은 복합적인 과정을 내포하고 있고 또 많은 빛깔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제일 신비롭고 가슴 떨리는 건 보랏빛이 아닐까. 


아티스트 : 검정치마 (The Black Skirts)

발매일 : 2016. 01. 29

길이 : 04:53

수록곡 : EVERYTHING          


P.S.1 이 노래는 나이랑 성별을 좀 타지 않을까 (여자가 더 좋아할 것 같다)

P.S.2 제목이 마음에 든다. 섹스할 때는 서로가 서로의 모든 것이잖아

P.S.3 섹스하기 전, 섹스하며 혹은 섹스 후에 연인과 함께 들어보는 건 어떨까

매거진의 이전글 Protune - Wonderland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