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by 늪지기

재산이 많다면 행복할 것인가? 이 상투적인 질문에 대한 고민은 잉여생산물이 생기기 시작한 선사시대 인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이어진 논제일 것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이 질문에서 재산의 많고 적음은 사실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재산으로 인해 행복하냐 아니냐에 관한 문제이다.


그리고 여기서 바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재산으로 인해 인간이 행복해진다’가 아니라, ‘행복을 위해 재산을 필요로 한다’는 논리이다.


사람들에게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냐 물었을때, 건강이나 재산, 명예같이 다양한 대답이 쏟아져 나올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가치들도 결국 하나의 가치로 귀결되는데, 바로 행복이다.


건강과 재산을 중요시 하는 사람은 왜 이것을 가치있게 여길까?

최대한 오래 살면서 풍족한 자유를 누리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죽음 이후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당장의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 여긴다는 것이다.


가치있는 생명을 내던지는 의인들의 경우도 결국 본인보단 타인을 우선시 여겼을 뿐, 생명을 위해 희생한다는 점에서 (타인의)행복을 최우선적인 가치로 여긴다는 것은 동일하다.


결국 그 누구든 행복의 종류는 다를지언정 행복이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에 한해서는.


그렇다면 여기서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보자.

행복하다는 것은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것일까?


누군가는 방구석에서 식충이처럼 살면서 큰 행복감을 느낀다. 이는 인생을 잘 사는 것일까?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 매일같이 막노동을 뛰러다닌다. 가족들을 부양하고 있지만 본인은 늘 불행함을 느낀다. 이 역시 인생을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애초에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이는 모두가 처한 현실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며, 생각하는 바도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변수가 무수히 많고 특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디로든 나아갈수 있지만 방향을 정해줄 목표는 전혀 없는 상황. 이만큼 막막한 상황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막막함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어떤 직업을 가질것인지,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지로 인생의 목표를 치환해서 생각하곤 한다.


그렇기에 단순하게 많은 재산이 인생의 목표가 되기도 하며, 목표를 성취했을때 탈력감과 함께 허무를 느낀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며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미완의 존재이다.

여기서 완성이란 규정된 특성이나 가치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을 죽음을 겪음으로써 규정된 존재. 완성의 상태로 들어선다.


반대로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미완의 존재로써 완성을 향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선택할 자유를 얻었지만

그 자유가 너무나도 방대하기 때문에 헤멜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자신의 인생속에서 길을 잃어 버린 것이다. 길을 잃고 긴 방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진지하게 내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을 위해 그곳으로 향하는지, 또 어떻게 그곳으로 향할것인지 …


옛 인류의 선조들이 망망대해를 항해할 때 별을 보고 항로를 찾았듯이, 우리들도 우리 인생의 기준이 되는 별이 하나쯤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찾게된 목표가 명확하지 않아도 된다. 목표는 언제든지 바뀔수도 있다.

목표가 바뀌었을때 자리에 멈춰설지, 다른 새로운 목표를 향해 출발할 것일지 등 무수히 많은 고민이 생길텐데,

우리가 지금껏 해온 모든 성찰의 흔적들은 고민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은'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부터 시작한다.


장황했던 서론에 비하면 식상하고 별 것 아닌 질문이라고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이는 동서고금 전 인류가 고민해왔던 문제이며, 이러한 고민의 흔적은 세월이 흐르며 학문의 형태로까지 발전하며 축적되어 왔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학문으로까지 발전되었다니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한 서적을 인용하고자 한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강사인 로버트 맥키(Robert Mckee)는 자신의 저서 ‘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에서 이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류는 서로에 관한 내밀한 통찰력을 통해 결합하여 생명력 있는 의미를 만들어 내는 네 가지의 지혜들, 즉 철학, 과학, 종교, 예술로부터 아리스토텔레스가 제기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왔다.”


‘인간은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철학, 과학, 종교, 예술로 부터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맥키(Mckee)는 오늘날 철학, 과학, 종교에서 해답을 얻으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덧붙인다.


철학은 시험문제에 나오지 않는 이상 관심을 갖는 사람이 드물고,

과학은 그 복잡성과 당혹성으로 삶의 참모습을 오롯이 보여주기는 어렵다고 하며,

종교는 많은 이들에게 위선을 가리기 위한 공허한 의식이 되고 말았다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우리가 믿고 있는 것. ‘삶의 어떠한 모범을 포착하기 위한 인간의 근원적인 요구를 반영하는 이야기 예술’로 해답을 찾기위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한다.


나는 이러한 주장에 일정부분 동의한다. 사람이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관심을 갖게되기 마련이고, 이야기 예술은 다양한 사람들의 일면을 함축해서 그려낸다.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인간에 대한 통찰을 느낄 수 있으니 오늘날까지도 이야기 예술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는 것이다.

대중들의 관심은 철학, 과학, 종교 보다는 예술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철학과 과학, 종교는 우리의 인생을 성찰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혜들이다.


그렇기에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을 이루기 위해서,

예술에 더해 철학, 과학, 종교 네 가지 분야를 공부하고 이에 대한 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 또 전문가가 아닌 이상 심도깊은 학습은 다소 무리가 있을것이다.

그렇지만 각 지혜들마다 흐려진 본질을 파헤치고 올바르게 파악하려는 노력은 충분히 의미있는 활동이며 나의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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