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예술,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예술의 기준은 무척이나 방대하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부터 마르셀 뒤샹의 <샘>까지 현대사회에서는 이 모든 것을 예술로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변기도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예술의 범위가 방대하다면 아침에 내가 먹다남긴 사과도 예술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일까? 답은 역시 정해져 있지 않다고 본다. 예술의 범위는 각자 개개인마다 모두 다르고 자신이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먹다남은 사과를 예술로 본다면 예술인 것이다. 다만 사회 전반적으로 예술이라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보편적으로 사람들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것은 당연한 것이다. 예술의 기준은 자신이 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직 자신만의 예술관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기 주관을 가질 수 있을만큼은 예술관을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온전히 예술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나의 주장을 보고 '이것 또한 틀 안에 가두는 것이다.'라고 볼 수 있다. 예술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예술인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 틀안에 가둔다는 것은 모순적인 것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 말의 요지는 틀 안에 갇히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기에 이 작품이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확실하게 판단하고 말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어느정도 틀 안에 갇혀있기 마련이다. 틀을 깼다는 사람이나 예술 작품들도 일정 부분에서 틀을 깼다는 것이지 모든 부분에서 틀을 깼다는 것이 아니다. 모든 방면으로 틀을 깨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 하다.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오히려 자신만의 예술관을 구축하는 일은 틀에 갇히는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기존 대중들이 공유하던 예술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일종의 새로운 틀깨기라고 봐야 맞을 것이다.
마르셀 뒤샹의 <샘>역시 뒤샹과 일부 예술가들이 예술의 틀을 깼다고 생각해서 그것을 예술이라고 받아들인 것이다. 여전히 일부 사람들과 예술가들은 그것을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있다.
매우 진보적인 예술관을 가진사람들이 예술의 범위를 넓혀놨다고해서 모든 사람들이 그걸 예술로 인정해야하는것은 아니다. 그래서 어느 사람이 피카소의 작품을 보고 자신의 예술관과는 맞지 않기에 이것을 예술로 인정하지 않겠다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물론 이렇게까지 말하는 사람들의 99%는 허풍쟁이일테지만말이다.) 이것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난해한 무언가를 가지고 자칭 예술이라며 칭하는 것까지 인정해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상대의 예술 범주에 들었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예술 범주에 들어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까지 예술의 기준, 예술관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한 데에는 사실 이유가 있다. 우리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토론을 할때 "이 '컵'은 예술이야!", "'신발수집'은 예술이라고 생각해" 와 같은 말을 할 때가 있다. 사실 우리가 한 예술에 대한 발언 중 대부분은 어떠한 사물이나 행동을 예술이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예술에 대한 발언을 하면서 정작 "예술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어디까지가 예술일까?", "관념적인 개념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라는 본질적인 고민은 잘 안해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어떤 것을 예술로 규정하기 전에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의 범위와 기준에 대해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이러한 고민없이 나온 예술의 규정은 진정한 나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통념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예술에 대해 무척이나 관대한 편이다. 누군가 이것을 예술이라 규정하면 어지간히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대부분 이를 인정해준다. 이는 모두 예술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와같은 예술과 관련된 발언은 잘못하게되면 상대를 예술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비교양인으로 몰아갈 위험이 있다. 또 "이건 예술이야", "이 행동은 예술가의 행동이야" 같이 예술이 합리화와 변명의 수단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이런 부적절한 예술의 규정은 우리가 평소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히 고민해 보지 않으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와같은 이유로 나는 사람들이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보는 것을 한번쯤 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