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페르시아만을 걷다, 라히마 캠프
"잘 살아보세" 시대를 관통한 열아홉 살, 중동 건설 노동자의 휴먼다큐
시즌 ⌜1⌟ 페르시아만을 걷다, 라히마 캠프
시즌 ⌜2⌟ 사막의 품에서, 우쓰마니아 캠프
시즌 ⌜3⌟ 홍해의 햇살아래, 얀부 캠프
시즌 ⌜4⌟ 모두 아름 다 왔다
“잘 살아보세”라는 5.16 군사 쿠데타 혁명구호에, 내 청춘은
가스라이팅|Gaslighting| 당했다.
Based on a true story ;
19세의 중동 건설노동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휴먼다큐입니다.
∷공고생|工高生|
이 글에서 "공고생"은 화자|話者|이자 등장인물이다. 또한 "공고생"은 1977년 전국의 서울, 경기, 충청, 전라, 경상, 강원 지역 8개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건설 기능공으로 중동 현장에 파견된 근로자를 일컫는 호칭이다. 이들은 이역만리타국에서 흘린 땀으로 조국의 근대화를 이룩한 전후 세대이기도 하다.
∷지역정보
이글에 주요 활동무대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지역의 도시 라히마|Rahaima|, 라스탄우라|Ras Tanura|, 담맘|Dammam|과 다하란|Daharan|이다. 인근 산업도시로는 담맘에서 페르시안만 쪽으로 50km 거리의 주베일|Jubail| 과 쥬하이마|Juhaima|가 있고, 300km 거리의 우쓰마니아|Uthmania| 그리고 100km 거리에 세계 최대 규모의 가와르|Ghawar| 유전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에는 홍해를 품은 아름다운 도시, 젯다|Jeddah|가 있다. 이 도시는 사우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가장 중요한 상업 중심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슬람의 성지 메카|Mecca|가 약 50k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또 다른 성지인 메디나|Medina|는 젯다 북쪽 약 400km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메디나에서 홍해 방향으로 약 200km 떨어진 곳에는 산업항 도시 얀부|Yanbu|가 위치해 있다.
▬119 vs 29
“오빠는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고, 파일럿형 라이방 선글라스가 잘 어울리는 대통령님의 자신감 넘치는 “BUSAN IS READY” 프레젠테이션은 엑스포의 역사가 깃든 파리 에펠탑을 진동시켰다. “1차 투표에서 최소 60개국이 부산을 지지할 것이며, 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낼 것”이라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의 전망과 전략은 믿음직스럽게 들렸다.
폐쇄적인 이슬람 국가에서 인생의 가장 빛나는 계절이라 불리는 20대를 보낸 한 건설노동자의 시각에서는, “이슬람 국가는 인류 복지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세계박람회|EXPO|와 본질적으로 어울릴 수 없다”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확신을 품은 채, 결정의 순간을 기다리던 밤—대한민국 부산은 119 대 29,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Riyadh|에 참패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의 불공정한 로비 결과입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가 어이없는 실패로 귀착되고, 유치 실패의 책임을 누군가는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문위원을 맡은 부산 모대학 K교수님은 일갈한다. “오일머니|Oil Money|¨를 앞세운 사우디의 불공정한 로비 결과입니다.”
또 구체적인 사유도 곁들인다. “사우디 국민의 시선을 엑스포 유치와 동계올림픽 등 여러 가지 메가 이벤트에 돌려, 국민의 충성과 지지 확보를 누리기 위한 것이며, 가난한 후진국에 오일머니를 투하한 금권 투표입니다.”라고 분개함에 가득 찬 인터뷰를 한다. 결국 대통령님은 라이방을 벗고, 2023년 11월 대국민 담화에서 세 차례나 "제 부족"이란 표현을 쓰며 사과해야 했다.
¨오일머니: 산유국이 원유 판매로 벌어들이는 달러 그리고 모든 외화를 칭함
▬석유를 살 수도 없고, 석유를 살 돈도 없다
1973년 10월 6일 발발한 4차 중동전쟁¨은 세계 1차 오일 쇼크를 불러온다. 한창 전쟁 중이던 10월 17일 아랍석유수출기구|OPEC|는 석유 가격을 인상하고, 이스라엘이 점령지역에서 철수할 때까지 매달 석유 생산량을 5%씩 감산을 선언한다. 원유 가격은 73년 9월 배럴당 3.07달러 에서 74년 1월 말 11.65달러로 4개월간 무려 280% 상승해 온 세계를 패닉상태로 빠진다. 지극히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은 석유를 살 수도 없고, 석유를 살 돈도 없었다.
¨4차 중동전쟁: 73년 10월 6일 이집트와 시리아 및 아랍동맹이 이스라엘과 벌인 전쟁
중동 산유국들은 1970년대 석유 가격 급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되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등은 석유 수출을 통해 국가 재정을 크게 확충할 수 있었다. 이 오일 달러를 바탕으로 이들 국가는 인프라 개발과 도시 현대화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오일 달러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가 바로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한국이었다.
S기업의 1973년 사우디 고속도로 건설산업을 시작으로, 1975년 7억 5000만 달러에 불과하던 건설 수주액이 1980년 82억 달러로 10배로 성장한다. 이 기간 |1975~1980년|, 한국 외화의 85.3%가 해외 노동자가 벌어드리는 오일 달러였다. 오일달러는 1970년대 말, 1인당 국민소득 1,000달러, 수출 100억 달러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사막에 묻어둔 50년 전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1977년부터 1984년까지, 중동 건설의 황금기를 관통한 한 청년의 시선으로 기록된 휴먼 다큐멘터리다. 공고생이라 불리던 열아홉 살의 건설 노동자가, 50년 전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에 묻어둔 땀과 꿈을 찾아가는 여정, 그 여정 속에는 중동 건설 노동자의 삶, 오일달러가 가져온 "한강의 기적"과 그 이면의 그림자, 그리고 이슬람 세계의 낯선 풍경들이 펼쳐진다.■
[참고 문헌]
「나는 중동 건설 노동자였습니다」 연작 글은 해외건설협회가 발간한 월간지 『밀물』에 게재된 근로자들의 수기, 유명 인사의 칼럼, 국내외 관련 소식 등을 참고하여 집필되었다. 또한 중동 국가 관련 도서와 이슬람 문화 도서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으며, OpenAI사의 GPT-5를 활용해 일부 자료 검색, 사실 검증, 문장 교정 작업을 병행하였다.
◻밀물|해외건설협회|1978년 1월 창간호 ~ 1985년 12월호 (국회도서관 정기출판물 자료실)
◻경향신문|뉴스|2024년 11월 29일 字
◻바레인|조정현|청아출판사|2022 11.20
◻바레인 개황 2023|외교부
◻부탄 행복의 비밀|박진도|한울아카데미|2017.2.15
◻사막의 기적 UAE|박강호|외교관|바른북스|2019 8 26
◻사막의 역사|남정욱|기파랑
◻사우디아라비아|이희수|청아출판사|2022. 11.20
◻사우디아리비아 개황 2023|외교부|아프리카 중동국 중동2과|2023 10
◻사진과 함께 읽는 대통령 박정희|안동훈|기파랑 2012
◻성|性| 사랑의 길-인문학과 성의 만남|김대유|시간여행
◻아라비아의 길|국립중앙박물관
◻아랍에미리트|서정민|청아출판사|2022.11.20
◻오만|김정명|청아출판사|2022.11.20
◻중동의 역사|버나드 루이스|이희수 옮김|까치글방
◻지금 다시, 사우디 아라비아|박인식|도서출판 동아시아
◻지리학과 지정학으로 읽는 중동 사전|이완 W. 엔더슨|이주성 옮김
◻현대인에게 종교란 무엇인가?|김이환|도서출판 원력
◻NATURAL WONDERS OF THE WORLD |CHRIS PACKHAM
◻OIL LEADERS|IBRAHIM ALUMUHANNA|Columbia University Press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