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빗소리'는 숨과 빗소리를 합쳐 만든 우리의 이름이며, 기존의 단어 '숨비소리'를 흉내 낸 말이기도 합니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깊은 바닷속에서 물질을 하다가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다시 물 밖으로 나와 내뱉는 호흡이며 휘파람소리를 뜻하지요.
가끔 하늘을 올려다볼 때 하늘도 그런 호흡을 하는가, 하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늘이 깊은 바닷속처럼 조금씩 어둡고 어두워지다가 결국 참을 수 없어 내뱉는 한 방울, 한 방울.
그럴 때 우리 일상도 바삐 흘러가던 시간을 잠시 멈추고 카페 유리창에 기대어 떨어지는 빗소리에, 캄캄한 하늘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곤 합니다. 억지로 숨을 참고 있던 우리 마음도 큰 호흡을 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쓸쓸하고 외롭지만 때론 감미롭기도 한 마음의 호흡들. 어항 속 먹이를 받아먹는 물고기처럼 우리의 마음들이 한 방울 한 방울 호흡을 하며 하늘의 숨을 천천히 들이마신다는 착각.
그렇게 크게 심호흡하고 나서 우리는 다시 차갑고 어두운 삶의 바닷속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 나아감과 멈추고 내뱉는 호흡들이 모두 다 우리네의 인생이겠지요.
그 짧은 토해냄 혹은 심호흡 같은 끼적임들을 나누어볼까 합니다. 이곳에 남겨지는 글들은 바로 생의 휘파람소리, 평범한 인간들의 숨, 잠시 멈춘 하늘의 축축한 빗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주 1편 이상 필진들이 번갈아서 정기적으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시, 에세이, 짧은 동화 등 자유로운 형태가 될 것입니다. 발행인인 제가(허민) 원고를 받아 대신 올리되, 필진들이 브런치 작가로 등록되는 대로 직접 글을 올릴 것입니다.)
- 웹진 '숨 빗소리' 필진 소개(4명) -
허민- 시 쓰는 사람. 시집 <누군가를 위한 문장> 저자.
이창호- 현직 기자. 책 <그래도 가보겠습니다> 저자.
눈꽃 -격(格)을 알아야 파격(破格)을 꿈꿀 수 있다고 믿는 인간애정주의자.
인겐 - 남반구 하늘 아래 인생 개척 엔지니어.
"매일 조금씩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했지. 검은 물갈퀴는 어둠을 가르고 어제보다 더 멀리 내려갔지. 우리가 죽음의 아가리라고 부르는 그곳까지. 싸이렌들이 빛 속에서 나풀거리는 곳, 몇 번이나 넘고 싶었던 그 문턱에서 가까스로 돌아와 휘파람을 불어. 휘이- 휘이- 휘이- 휘이- 내 속에 살고 있는 물새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