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프로젝트(Project_Colors)
빨강은 참 오묘하다.
뜨거운 ‘여름’의 이미지가 떠오르다가도, 빨갛게 물든 ‘가을’의 단풍잎이 생각나는 동시에, 생각만 해도 설레는 크리스마스의 ‘겨울’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분명한 건 내 기억 속 ‘빨강’의 이미지는 모두 강렬하고, 매혹적이다.
음식에서도 ‘빨강’ 하면 떠오르는 매혹적인 식재료가 있는데, 바로 ‘토마토’이다.
토마토의 ‘빨강’은 어느 음식에 들어가도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새삼스럽지만 참 신비롭다.
물론, 토마토의 역사 속으로 살짝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 ‘빨강’의 존재감이 너무 강렬한 나머지, 1700년경까지만 하더라도 관상용으로만 키우거나, 식용으로는 이미지가 좋지 않아 ‘악마의 식물’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졌다고 한다.(메거진F 토마토 참고) 하지만 참 다행이다. 지금은 맛으로나, (착한)성분으로나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은 ‘매혹적인’ 식재료가 되었으니.
토마토는 은근 한국에서(내 주변 피셜) 호불호가 나뉘는 음식 중의 하나인데, ‘불호’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보통 이러하다.
과일도 채소도 아닌 맛. 과일처럼 단 것도 아니면서 뭔가 떫은 풋내가 나는 것 같고, 색깔이 예뻐서 입에 넣으면 이내 실망하고 마는. 다이어트 때문에 질리도록 먹었던..
하지만 토마토를 다양한 요리에서 ‘맛있게’ 만나게 되면 그들의 생각은 분명 바뀔 것이다.
과일처럼 대놓고 달지는 않으면서, 특유의 ‘감칠맛’을 내는 토마토. 이건 토마토가 가진 엄청난 매력이자 특기(?)이다. 왜? 어떻게 조리하느냐, 어떤 용도의 디쉬이냐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으로 먹기도, 훌륭한 메인 ‘소스’로 활용되기도, 때로는 매력적인 ‘디저트’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이 매혹적인 맛과 화려한 빨간 옷을 입은 ‘토마토’라는 재료로 익숙한 듯 낯선(모순되는 말 이지만;;) 그런 느낌적인 느낌의 요리를 해보고 싶어졌다.
1. 토마토 잼(Tomato Jam)
나의 어릴 적 강렬했던 토마토 요리는 아주 심플했다. 밤에 듬성듬성 썬 토마토에 설탕을 듬-뿍 뿌려놓고, 다음날 차갑고 달달해진 토마토를 국물까지 마시는 ‘토마토 설탕 버무림’. 그땐 그게 왜 이렇게 맛있었던지, 잠들기 전 냉장고를 몇 번씩이나 열고 닫으며 토마토가 차가워지기만 목 빠지게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이 기억을 되짚어보다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 토마토와 설탕의 조합.. 정말 환상이었는데.. 그럼 토마토로 잼을 만들어볼까?!" 역시, 이 조합은 실패가 없었다.
토마토 잼은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빵과 함께 곁들여 먹거나, 음료로 활용하거나, 샐러드드레싱 혹은 다양한 음식에 설탕 대신 사용하면 '감칠맛'을 끌어올려 훌륭한 요리가 될 수 있다.
*아뮤즈 Recipe
<토마토 잼을 활용한 토마토 크림치즈 타르트>
-타르트 혹은 페스츄리 생지를 머핀 틀에 넣어 굽고, 식힌다.
-식은 반죽 위에 차가운 크림치즈와 토마토 잼을 순서대로 올려준다.
모양도, 맛도, 색도 훌륭한 디저트가 완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