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회사 어디까지 가봤니? -
17. 외국계 회사의 직급
국내 기업은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 보통 이렇게 직급이 나누어지고 승진을 하게 된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도 프로(Professional), 팀장(Team Leader, Manager) 같은 직책으로 호칭이 바뀌는 경향도 있는데 이는 글로벌 기업의 영향이 크다. 그러면 외국계 회사의 직급은 어떠한가?
외국계 회사도 대리 과장 부장이 있는가? 정답은 있다.
하지만 이는 별도로 코리안 타이틀이라고 부르고 실제로는 페이 그리드 (pay grid)에 직급과 급여가 숨어 있다.
예를 들어 회사 규정에 1급 그리드는 급여가 100-200만 원, 2급 그리드는 급여가 200-300만 원 이런 식으로 3급, 4급 그리드 순서로 정해져 있다면 직원은 직급에 상관없이 자기가 속해 있는 그리드에 따라 급여를 받는 것이고 이는 본인과 인사 쪽에서만 아는 사항이며 직장 동료들은 본인이 얘기를 하지 않는 이상 상대방의 급여를 모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리안 타이틀은 한국 정서상 붙여주는 것에 가깝다.
예를 들어 국내 기업의 차장을 채용하면서 직급은 부장으로 올려주고 업무는 그동안 해왔던 과장 차장급 일을 할 수 있다. 본인은 회사를 옮기면서 남들에게 부장으로 옮겼어라고 말하긴 편할 것이다. 따라서 외국계 회사에는 같은 부서에 부장이 여러 명 있을 수 있고 급여도 다 다를 수 있다. 또한 같은 그리드에 있어도 급여가 다를 뿐 아니라 직급도 다를 수가 있다. 승진으로 그리드가 바뀌었는데 급여만 상승하고 코리안 타이틀은 그대로인 경우도 있다.
한국계 회사에서 부장으로 있다가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하면서 코리안 타이틀은 이사지만 밑에 팀원이 없을 수도 있다. 외국계 회사에서 코리안 타이틀은 이사라도 밑에 부하 직원이 없으면 프로(실무자)이고 과장이라도 부하 직원이 있으면 팀장 또는 매니저가 된다. 최근 국내 기업도 글로벌해지면서 프로라고 불리는 직급이 생긴 것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부하 직원이 있으면 팀장이고 없으면 프로로 불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외국계 회사 영업팀에는 많은 거래처를 상대하고 상대방으로부터 신뢰감과 협상의 결정권이 높아 보이게 하기 위하여 코리안 타이틀은 부장인데 그 팀에서는 가장 낮은 직급인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코리안타이틀은 국내 기업만큼 의미는 없다.
사장도 여러 명이다. 재무담당 사장, EHS 사장, xx 사업부 사장 등등 예전처럼 부서에 부장은 1명, 사장도 1명인 시절은 이미 지났고 이는 최근 국내 기업에도 적용된다.
국내 기업에 부장이나 팀장급 결원이 생기면 거의 100프로 밑에서 올라온다. 그만큼 인사 적체가 심하고 대기자가 많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에서 결원이 생기면 잡오프닝을 통해 경력자를 외부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외국계 회사는 이직이 자주 일어난다. 아직도 국내 기업의 부장 임원은 오랜 기간 실무를 떠나게 되어 무능해지는 경우가 많은 편이고 퇴직 후 특별한 경쟁력이 없는 한 이직이 힘들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의 부장이나 이사는 실무자와 비슷하기 때문에 업무의 감을 잃지 않아 타 회사로의 이직이 국내 기업보다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