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3 [호스트 패밀리와의 갈등]

사실 혼자 내적 갈등하는 거예요

by 에이미


[2025.05.07 수]



아침부터 버스를 놓쳤다.

아침부터 기분이 안 좋았다.



요새 내 상태가 너무 안 좋다. 기분도 나아지질 않는다. 아무래도 일 때문인 걸까.



아침에 아이들을 마주치는 게 약간 뻘쭘해서 빨리 나왔다. 그렇지만 눈앞에서 버스를 놓쳐서 도착은 평소와 비슷하게 했다. 오늘은 학원에서 시험 보는 날이었는데 집중을 하나도 못하였다. 나도 안다. 지금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는 걸. 이제는 학원 끝나고 집에 가는 게 너무 싫어졌다. 억지로 학원에서 버티다가 간다.




집에 돌아오니 이상하게 오늘은 4명 넘게 워커들이 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내 상태를 보고 걱정한다. 나도 안 그러고 싶은데 나 진짜로 죽겠다. 피곤한데 예민해지니까 모든 게 다 화가 났다. 아이들의 무례함이 점점 더 심해진다.



결국 저녁에 또 울어버렸다. 이번에는 둘째 애가 어제부터 자꾸 무례하게 굴고 거짓말하길래 오늘은 열이 받아서 거짓말하지 말라고 혼냈더니 기분이 팍 상했는지 방문을 쾅 닫아버리고 잠갔다. 그 광경을 본 호스트 대디는 역시 딸 편을 들지. 물론 호스트 대디가 나를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만 나보고 굳이 그렇게까지는 할 필요 없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그걸 들은 나는 기분이 더 상했고 결국 엉엉 울어버렸다. 너무 서러웠다. 그 누구도 내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 방 앞 의자에 앉아서 혼자 울고 있는데 한 워커가 와서 나를 달래줬다. 유일하게 나를 달래줬다. 그래도 기분은 나아지지를 않는다. 그분은 주말에만 오는 워커인데 왜인지 오늘도 오셨다. 그분도 다른 나라 사람이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 내가 그분께 애들이 내가 영어를 못해서 더 무시하는 거 같다고 엉엉 울면서 얘기했더니 나를 정말 잘 다독여주셨다.



나도 나름 어른이고 그렇게 나약한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애처럼 엉엉 울면서 얘기하게 되었다.



정말 이렇게 지내도 되는 걸까? 자꾸 의문이 든다. 내가 아직 적응을 못한 건지, 이것이 말로만 듣던 문화차인 건지, 아니면 정말 그들이 무례한 건지 이제는 감도 안 온다. 물론 요새 나도 너무 예민하긴 했지만 정말 이 모든 것이 다 내 잘못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남들 앞에선 그만 울어 에이미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고 고되어서 잠은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워킹홀리데이

#오페어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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