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2 [오페어의 단점이 점점 드러나는]

그래도 나 버텨볼 거야

by 에이미


[2025.05.06 화]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소피가 만들어준 라자냐를 먹으며,,

made by Sophie



어학원도 2주밖에 안 남았으니 모든 것이 나아지길 바랐다만.. 드디어 사건이(?) 터지고 만다.



(저녁)



호주에 와서 처음으로 울었다. 아무도 내편이 아니고 확실한 건 이 집에서 나는 그저 일하는 외국인일 뿐이라는 걸 느꼈다.



막내는 원래 자주 떼를 쓰기도 하고 나에게 소리 지르는 것도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호스트 부모는 아이들을 혼낼 생각이 없다. 아무리 내가 애들이 무례하다고 해도 나한테는커녕 애들한테도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늘은 둘째까지 나에게 막대했다. 거짓말하고 때리기도 하고. 나 이런 대접받으려고 이거하고 있는 게 아닌데 나도 우리 가족에서는 소중한 딸인데 아무도 나를 존중해 준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어제 유난히 피곤해서 더 그렇게 느꼈던 걸까? 유난히 기분이 안 좋은 날에 그런 일이 일어난 걸까?



너무 힘들어서 혼이 다 빠져나갔는데 애들을 재워달라길래 셋째 방으로 들어갔는데 역시나 내 말은 듣지도 않는다. 그 순간에 눈물이 팍 터져 나와서 그냥 소리 없이 눈물이 흘렀다. 나도 애들 앞에선 안 울고 싶었는데 그냥 눈물이 흘렀다. 자꾸 흘러서 말하기도 힘들었다. 그냥 눈물만 흘리는 나를 본 셋째는 눈치를 본 건지 재밌는 이야기를 해준다며 말을 걸었다. 그래도 난 무슨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자꾸 눈물이 났다.



퇴근을 하고 원래 같으면 바로 씻는데 방에 가서 펑펑 울었다. 호주에 와서 처음으로 너무 힘들었다. 처음으로 이 집에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괜찮을까. 그래도 다음 달까지는 버텨보려고 한다. 어학원도 다음 주면 끝나니까 조금은 더 낫지 않을까 기대한다. 너무도 힘들었던 하루였다.




ps. 그래도 돌아갈 내 나라와 내 가족이 있다!

그 사실을 잊지 말고 좀만 더 버텨보자 에이미!






#워킹홀리데이

#오페어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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