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3 [엄마가 보고 싶다]

아빠도… 오빠는..

by 에이미


[2025.07.16 수]


오늘 처음으로 강렬하게 엄마가 보고 싶어 졌다. 오늘 꿈이 너무 몽글몽글해서 엄마가 더더욱 보고 싶어 졌다




어느덧 이곳에 온 지 정말 딱 3개월이 지났고 워홀러들이 말하는 그 위기가 시작인 건가. 그냥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 그렇다고 여기가 싫은 건 아니다.


웃기게도 이제는 이 가족에게 너무 적응을 했고 아이들에겐 정을 넘어서 사랑이란 걸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이 가족을 떠날 날도 이제는 두렵고 모든 인연이 언젠가는 끝이라는 생각에 너무 슬프다.


막내 루시와 둘째 클레어가 너무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있는 동안에는 아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첫째 데인이랑도 너무 많이 친해져서 매일 투닥거리고 장난친다. 이제야 이 가족에게 적응을 하고 나도 이 집 사람이라고 조금씩 느껴지는데 왜 내가 떠나야 할 시간은 다가오는 것일까.


어제 클레어와 자기 전에 대화를 했는데 전 오페어가 돌아온다고 해놓고 지금까지 안 온다고 어느 순간에 사라졌다고 하는데 너무 슬펐다. 이 아이들에게 그런 상처를 다시 주고 싶지 않는데 나도 언젠간 떠나야 한다. 전 오페어는 이곳에 2년이나 있었으니 아이들이 정들 만도 하다. 전 오페어는 같은 퍼스 사람인데 아파서 본집으로 돌아갔다고 들었다. 근데 호스트 부모가 아이들에게는 그냥 휴가 갔다고 해서 아이들은 아직도 전 오페어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 요새 마음이 묘하게 싱숭생숭하네.


사람이란 정말 신기하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울고 못해먹겠다며 진짜 부정적이기 끝이 없었는데 이제는 이 집을 정말 떠날 자신이 없다.


위에 글은 아침에 눈뜨자마자 쓴 글이라 아주 날 것 그대로여서 조금 수정을 했다.


눈뜨자마자 마주친 내 키티 <3

오늘 꿈이 조금 슬퍼서 슬픈 채로 일어났는데 위로의 눈빛을 보내주는 것만 같아서 찍었다.


너 왜 옆으로 쓰러졌어!


레슨생분이 떠나기 전에 선물로 주셨는데 마침 또 오늘 생일이셔서 연락드렸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어디서든지 행복하길!




아이들은 저번주부터 홀리데이었다. 저번주 이번 주 내내 붙어있는데도 이제는 하나도 안 지친다. 그냥 내 체력이 문제인 것 말고는.


아니 어제 갑자기 호스트 대디가 짐 싸고 어디 가려고 하길래 물어봤더니 3일 동안 출장을 가는 것이었다..


에이미한테도 알려주세요ㅠㅠ


그런데 이 집 진짜 P의 집합체긴 하다. ㅋㅋㅋㅋ 그래서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작년에 호스트 엄마랑 아빠만 한국에 다녀왔는데 그때도 2주 전에 가자고 해서 갑자기 가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실행력 하나는 최고다.. 걱정 투성이인 나는 그렇게 살고 싶다.



근래에 너무 게을러져서 ㅠ 글도 많이 안 썼지만 요새 쿠키 굽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세 번째 쿠키를 구웠다. 우리 귀여운 루시가 에이미 쿠키 짱이라며 쿠키 준다고 하면 말 엄청 잘 듣는다! ㅋㅋㅋㅋ 아 귀여워ㅠㅠㅠ


진짜 루시는 정말 귀엽게 생겨서 더 귀엽다. 우리 공주 이제 내 말도 잘 듣고 나도 루시 다루는 법을 점점 더 잘 알게 되어 이제는 정말 무리 없다!


막시랑 푸쉬킨!

매일같이 말하지만 이 집은 고양이들도 귀엽고..

하ㅜ 진짜 이제 정말 떠나기가 힘들 것 같다..

나 그냥 세컨 비자 포기하고 1년 내내 있을까..?


이생각도 한다. 정말로 이 집이 좋아졌다는 것..


그냥 이 집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고 안 아팠으면 좋겠다.


호주 피자!

호스트 맘이 오늘은 피자를 시켜주셨는데 확실히 한국이랑 맛이 다르다. 한국은 단짠과 엄청 자극적이게 맛있는데 여기는 자극적인데 그렇게 맛있지는 않다. ㅋㅋ

마늘 바게트도 아예 안 달아서 신기했다.




오늘 유독 이상하게 마음이 자꾸 울컥하고 그러네. 그냥 우리 가족도 너무 보고 싶고 호스트 패밀리를 너무 좋아하게 된 걸 뼈저리게 느끼는 하루.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글을 보는 모두가 행복하길!



우리 루시

공주 오늘 일찍 재웠어요~!


루시 사진을 마지막으로,, 다들 편안한 밤 되길!




#워킹홀리데이

#오페어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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