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 3개월 차, 오페어로서의 삶은 어떤가
[2025.07.19 토]
(자기 전 갑자기 문득 든 생각)
오늘 첫째 데인의 방에 처음 들어가 보았다. 거기에 기타가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연주해 봤는데 뭔가 마음이 묘했다. 기타를 치는 순간 내 자리로 돌아온 느낌이 잠깐 들었다. 다 포기하고 왔어도 한 번씩 음악이 하고 싶을 때가 생긴다. 그냥 한 번씩 생각이 난다. 그래도 나 음악을 좋아하긴 했었나 보다. 싫어하는 줄 알고 미련 없이 돌아섰지만, 그렇다고 미련이 남지는 않았지만 한 번씩은 그립네.
ANYWAY
오늘은 1시부터 시작이어서 도서관에 다녀왔다. 그냥 이제는 시간 나는 데로 무조건 나오는 것 같다. 내 인생의 아주 큰 변화이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아이들에게 잡혀서 놀아줬다.
클레어는 듀오링고로 피아노를 배울 수 있다고 나에게 보여준다. 얘들아 나 피아노 선생님이었어. ㅋㅋㅋㅋ
루시에게는 그림자로 나비 만드는 것을 보여줬더니 열심히 따라 했지만 비둘기가 되어버렸어. ㅋㅋㅋㅋㅋ
오늘은 아이들이 생일파티에 가서 하루 자고 오는 날이었다. 이런 행사 같은 게 있거나 뭐 호스트 아빠가 출장을 간다거나 아이들이 어디를 가야 한다거나 하나 제대로 알려주지를 않아서 매일 나는 눈치껏 살아남는다.
그 와중에 대체 쉬프트는 왜 오후부터 줘서 할 일도 없고 아무것도 안 하기엔 눈치 보이고..ㅎㅎ 차라리 오전부터 줘서 저녁 일찍 끝내고 쉬고 싶었지만 이미 받은 쉬프트. 저는 그저 쉬프트 주는 데로 일하는 외노자일 뿐이요.
둘째 클레어가 핸드폰이 생겼다. 문자 하는 법을 배우고 나에게 한 번씩 문자를 한다. Eek가 처음엔 줄임말인 줄 알았는데 그냥 추임새였다. 이렇게 또 하나 배우기!
어쨌거나 홀리데이의 마지막 주말을 즐기러 간 아이들을 뒤로하고 나는 워커 알렉스랑 첫째 데인이랑 수다를 떨면서 일 시간을 대충 보냈다.
아이들이 없는 저녁은 너무도 고요했고 호스트 아빠는 저녁마다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는데 나도 처음으로 레드와인과 Baileys 위스키? 를 마셔보았다.
To be honest, 술 안 마시는 나한테는 완전 별로였고 알코올솜에 초코우유 적셔먹는 맛이었다.
그렇게 한 홀짝 한두 방울 마시고 안 마셨다. 하하
아이들이 없으니 또 묘하게 공허하네. 그렇지만 돌아올 아이들이 더 두렵긴 해.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호주에서 처음으로 고요한 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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