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저는 똑같아요.
[2026.2.10 화]
호주를 떠나 한국에 온 지 벌써 12일 차가 되었고 난 정말 호주에 언제 있었냐는 듯이 한국에서 살았던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한국은 추운 겨울, 나는 겨울이 싫다. 겨울에 가장 우울하고 가장 괴로웠다. 어쩌다 보니 타이밍이 가장 추울 때와서 나는 우울해졌다. 그리고 게을러졌다.
호주에서 땀 흘리며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놀았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래서 그토록 기다렸던 한국에서의 휴가였는데 한국에 막상 오니 나는 그저 마음이 울적하다.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 친구들과의 점점 멀어지는 거리는 나를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나는 호주에 돌아가고 싶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국을 떠나고 싶다.
한국에 오자마자 들은 소리,,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거냐, 음악은 포기한 거냐, 누구 만날 때 화장해라, 결혼은 누구랑 할 거냐 등 이런 말들을 듣는 순간 나는 다시 움츠러들었다.
나는 내가 옳은 선택을 했다고도 생각 안 하고 틀린 선택을 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매 순간 후회 없는 선택을 하려 노력한다.
호주살이는 정말 쉽지 않았다. 다름에서 오는 부당함,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살아가는 불편함, 인종차별 등 많은 것들이 나를 슬프게 만들었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것들을 이겨내며 잘 지내고 온 것에 대해 스스로 자랑스럽다.
호주에 있을 때 한국으로 돌아가면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해 정리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나는 어느 곳에서 살아야 하는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지금 나온 결론은 하나도 없지만 몇 가지 알겠는 건 나는 날씨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는 사람, 사람들 말에 쉽게 상처받는 사람, 도전을 두려워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고 지금 내가 내린 결론은 해외살이가 지칠 때까지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호주를 떠나기 전에 혹여나 해외살이가 안 맞을까 2개월 이내 귀국 시 비행기표 지원해 주는 보험을 들었었다. 지금은 조금 더 명확해졌다. 나는 다양한 곳에서 도전하고 싶다.
계획은 3월 달 이내에 다시 세컨비자로 출국하는 것인데 새로운 곳에 가게 될지, 기존에 있었던 곳으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뭐가 됐든 그 순간의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비행기 세 번 타고 한국에 왔으니 쉴 수 있을 때 잘 쉬다가 새로운 꿈을 찾아보겠다.
2026년도 화이팅!!
#워킹홀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