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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y moong Jun 05. 2021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모르겠나요?

답은 부딪혀보는 것뿐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아직도 남들이 가는 평범한 길을 따라가는 것이 성공한 삶을 위한 길이라고 많이들 생각한다. 물론 조금은 위험부담이 덜한 길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 길이 나 자신과 맞는지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사람의 다양성이 왜 존재하는가.

다양한 직업이 왜 세상에 존재하는가.


그 이유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온 우리는 맹목적인 주입식 교육의 결과물들이기에,

여태껏 살아오는 동안 '나'라는 정체성은 잠시 내려놓고 타인의 기대와 요구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결국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고민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이다.


그런 우리가 막상 현실사회에 던져지게 되면 내가 생각한 삶과 현실 간의 거리를 체감하게 되고 나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에 부딪히며 자괴감에 빠지고 좌절하기 시작한다.


어쩌면 우리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는 그걸 찾아나가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닐까?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그 방법이라는 것은 특별히 없다.


'그냥 해보는 것'이다.


퇴사를 하기 전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나의 대답은 ‘재미 혹은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사람들에게 나눔을 베풀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였다.


나름 정 많은 성격에 내 사람들에게만큼은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을 좋아하는 탓에 내가 하는 일을 통해서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그렇게 여행을 하면서도 나는 앞으로의 내 삶에 대해 참 많은 걸 생각했다.


사실 지금은 당시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의 일을 하고 있지만 어쩌면 앞선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에는 어느 정도 부합하는 일을 하고 있는 건 같다.


처음 이 일을 알아가고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서 참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다.

여러 옵션들 중 이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선택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들 속에서 나는 결국엔 깨달은 게 있었다.


결국엔 답은 부딪혀보는 것뿐이라는 걸.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난 당시 가장 불확실했던 옵션을 일 순위로 두고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그 와중에 다른 옵션들도 조금씩 경험해보면서.


물론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했다면 나는 당시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맞았을 런지도 모른다. 혹은 내가 조금은 더 평상시에 즐겨했던 것을 선택하여 조금은 더 쉽고 빨리 자리를 잡는 것이 맞았을 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돈이 내 삶의 우선순위는 아니었다.

그리고 또 언젠가 했던 생각 때문에 차순위를 당장 선택하진 않았다.

그건 바로 취미는 그냥 취미로 두고 싶다는 생각.

취미도 ‘돈’이라는 것과 연결되기 시작하면 내가 느끼던 취미가 아닌 게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사실 나에게는 여행이 가장 그런 존재에 가까웠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직업으로 삼게 된다면 더 이상 여행이 주는 설렘이 없어질 것만 같아서, 그게 두려워서 직업으로는 깊게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지금 해보고 있는 새로운 분야는 그런 설렘은 없었기에 그걸 잃어버릴 두려움도 없었다.

 

이렇게 나 또한 아직도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내가 정말 잘하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내 직업으로 삼아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지 지금도 계속 알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가던 길을 멈추고 한 번씩 나 자신에게 되물어본다.


이게 네가 원하던 삶이야?


그리고 난 대답한다.


응, 맞아.
일단 그냥 계속 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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