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괜찮아서 마음껏 즐기는 중
AMC는 미국의 영화관이다. 친구가 놀러왔을 때, 같이 투어를 했는데 그 때 가이드분이 영화 좋아하면 AMC 멤버십 신청해서 영화를 보라고 말해줬다. 이런 멤버십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덕분에 좋은 정보를 알게 되었고, 꽤 괜찮아서 뽕을 아주 제대로 잘 뽑고 있다.
마침 집에서 도보로 5분? (10분?) 정도 거리에 영화관이 있다. 사실 미국에 와서 영화를 볼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집에서 누워서 유튜브 보는 것보다 나와서 콧바람 쐬고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보는 게 좋지 않나 싶어서 보기 시작했다.
AMC 멤버십은 종류가 3개(Insider, Premiere, A-list)인데, 내가 추천하는 건 제일 비싸고 좋은 멤버십인 A-list이다. A-list는 일주일에 영화 3개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영화 종류에 상관 없음).
멤버십 종류에 따라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다르다.
https://www.amctheatres.com/amcstubs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링크를 통해서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다.
A-list의 경우는 한 달에 26달러 정도이다 (이것도 종류가 좀 나눠져 있는데, 내가 보려는 주에 따라서 가격이 차이난다. 26달러가 뉴욕이랑 뉴저지 포함한 거라서 가장 비싼 거였다). 3개월까지는 구독을 해야 되고, 그 다음에 자유롭게 해지를 할 수 있다고 들었다 (정확하지는 않음). 영화 한 편이 여기서 14-15불은 하는데 (좀 더 비싼 것도 있음), 한 달에 2개만 봐도 멤버십이 이득이다. 그리고 AMC는 매일 오후 4시 이전의 영화는 25% 할인을 해준다.
어플에서 영화 예매를 할 때, A-list로 차감할 건지 물어보는 게 나오는데, 차감하면 0원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아래 화면처럼 어떤 영화를 봤는지, 예매가 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영화관이 구리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했는데, 괜찮았다. 물론 상영관의 사이즈는 좀 작았다 (내가 가는 영화관만 그럴 수도 있다). 상영관이 작아서 화면도 큰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좋은 점은 전석이 다 리클라이너로 되어 있어서 발을 쭉 뻗고 거의 누워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리클라이너여서 앞뒤 좌석 간격도 아주 넓고 좌석 자체가 크고 아주 좋았다. 한국에 있는 일반 영화관이 비행기의 이코노미 느낌이라면, 여기는 비즈니스석의 느낌이다. 평일 낮에 봐서 그런지 사람도 거의 없고 널널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 시작 전에 사람이 아무도 없을 떄 찍은 상영관 모습이다.
작은 상영관은 좌석이 이 정도 밖에 없다.
큰 상영관은 이 정도인데, 한국의 200석이 되는 대형 상영관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다.
다른 단점은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광고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한국은 10분 정도 광고를 틀어주는데, 여기는 10분 일반 광고 + 10-15분 다른 영화 예고편 광고를 틀어준다. 10시 영화라고 치면 영화 시작은 10시20분이나 10시25분인 것이다. 처음에는 일반 광고랑 예고편을 열심히 봤는데, 이제는 그냥 핸드폰하고 딴짓을 한다.
AMC 멤버십을 12/12에 가입했는데, 벌써 영화를 5개나 봤다.
1. 위키드 (12/13)
2. 모아나2 (12/16)
3. 반지의 제왕 - 로히림의 전쟁 (12/17)
4. 글래디에이터 2 (12/21)
5. 무파사 (12/23)
내일은 티모시 살라메가 나오는 컴플리트 언노운을 보러 간다. 밥 딜런을 잘 모르는데 괜찮으려나. 퀸을 잘 모르는데 보히미안 랩소디는 재밌게 봤으니 이 영화도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하나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은 내년에 귀멸의 칼날 극장판이 개봉하는데 아무래도 영화관에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미국 영화면 그냥 영어를 들으면 되는데 (전부 완벽하게 이해하는 건 아니고 놓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영화를 보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 영화를 보는 덕분에 리스닝 공부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일본 영화는 일본어 오디오에 영어 자막이라서 제대로 감상이 어렵다. 넷플릭스에 올라오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으려나 (넷플릭스도 미국에 있어서 그런지 영어 자막만 제공해줄텐데... 티빙이나 다른 플랫폼을 찾아봐야 되나...).
예전에는 영화를 꽤나 좋아했는데, 요즘은 예전만큼 재밌지 않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도 그렇다. 예전에는 진짜 푹 빠져서 너무 재밌게 봤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이미 너무 재밌는 거를 많이 봐서 역치가 높아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