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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사의 범죄 경력 조회

입사할 때 확인

by 유 매니저

다음 주면 미국에서 첫 출근을 하게 된다. 나의 6번째 회사인 것이다. 직전에 다녔던 회사는 한국에 있는 미국계 회사였는데, 이제는 미국에 있는 한국계 회사에 다니게 되었다. 어쨌든 둘 다 미국 회사로 볼 수 있는 셈인데, 두 회사 모두 입사할 때 범죄 경력을 조회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한국에서 다녔던 로컬 회사 3개 중에서는 범죄 경력 조회를 하는 곳이 아무 곳도 없었다. (한국은 뭐 특수 직종이 아니고서는 따로 범죄 경력 조회를 하는 건 아닌 거 같다)


지난 번의 회사 (한국에 있는 미국계 회사)에서는 한국에서의 범죄 경력을 봤던 것으로 기억하고, 이번 회사 (미국에 있는 한국계 회사)는 미국에서의 범죄 경력을 확인했다. 둘 다 일하게 되는 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이 있는지 보는 것 같다.


둘 다 내가 뭔가 서류를 제출해야 되는 건 아니고, 신용 조회 업체를 사용해서 그 업체가 내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끔 허가를 해주면 되는 것이다. 직전 회사는 ClearStar를 사용했고, 이번 회사는 TransUnion를 사용했다. 내가 둘 다 허가해주는 절차가 마냥 수월하지는 않았는데, 보통 이메일로 링크를 주면 이런 저런 정보를 입력하고 내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동의해줘야 한다.


지난 번에 ClearStar는 입력하는 칸에서 뭐가 선택이 잘 안 되고, 입력하라는 걸 다 했는데도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고 경고창 같은 게 떠서, 해당 화면을 캡쳐해서 인사팀한테 물어보고 ClearStar측에도 메일을 보냈었다. 메일을 몇 번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해결을 하긴 했다. 특히 한국에 있으면서 미국이랑 메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다보니 시차도 있어서 문제 발생부터 해결이 완료되는 데까지 시간이 좀 소요가 되었다.


이번에는 TransUnion을 사용했는데, TransUnion이 보니까 뱅크 오브 아메리카 내에서 신용 리포트 같은 것도 이 업체에서 제공해주는 업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번에는 지난 번 보다 훨씬 수월하긴 했지만, 마지막 전화로 신원 인증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통화를 해보니까 직원이 내가 미국에서의 신용 기록이 충분하지 않아서(지난 9월부터 살기 시작해서 머문 기간도 좀 짧고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라서 이래저래 신용 기록의 양이 충분치 않은 것 같았다), 이런 경우에는 필요 서류를 알려줄테니까 그걸 준비해서 메일로 보내주면 절차 완료하는 걸 도와주겠다고 했다. 필요 서류도 별로 대단한게 아니라서 ((1) 신분증 사본이랑 (2) 내 명의의 미국 은행 계좌 사본) 바로 준비해서 메일을 보냈고, 다음 날에 바로 완료를 해줬다.


미국은 아무래도 땅덩이가 크고 외국인들도 많고 그래서 이런 범죄 경력 조회를 하는 게 기본인 느낌이었다. 회사 직원 입장에서도 다른 동료들도 다 범죄 경력이 조회가 되었다는 점도 좋은 것 같았다. 신용 사회란 이런 것이구나 싶었고, 미국에서는 범죄를 저질러서 기록에 남게 되면 더 받는 불이익이 많아지겠고, 그러면 범죄율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었다. 한국도 이런 걸 좀 따라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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