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해본 것에 대한 동경은 항상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다니는 회사는 워라밸이 좋지만 급여는 높지 않은 곳이다. 아직 다닌지 얼마 안 되어서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 레벨도 이전에 다녔던 곳에 비해 낮은 편이다. 원래 뭐든지 다 장단점이 있고 난 지금과는 반대의 장단점도 경험해 봤기 때문에 크게 불만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지금의 회사만 경험해본 사람은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왜 더 의미있는 일을 하지 못하는 지, 왜 월급이 적은지 등에 불만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워라밸은 나쁘지만 월급이 많은 친구들과 월급을 비교하게 되면 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현실이 마음에 안 들고 아쉽다면 다른 선택을 해볼 수 있다.
나도 만약에 지금 직장을 첫 직장으로 다녔다면 불만족스러웠을 거 같다. 실제로 내가 다녔던 이전의 5개 회사 중에서 첫 직장이 지금 직장과 가장 유사하다. 그리고 실제로 첫 회사를 다닐 때 위에서 나열한 불만들을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다른 환경으로 이동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을 때 생긴다. 뭐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는 게 아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이직을 못 할 수도 있고, 상황이 안 좋아서 못 할 수도 있다. 만약 하나의 경험만 해봤는데 다른 경험을 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라면 패배주의와 분도, 열등감에 빠질 수 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여러 경험을 해보는 건 좋지만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연봉을 1억을 받을 때는 워라밸이 좋지 않고 업무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연봉 4천만원을 받을 때는 워라밸이 좋고 스트레스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4천만원을 주는 직장을 다니면서 "내가 이렇게 조금 받을 사람이 아닌데, 내가 왕년에는 1억 받던 사람인데, 내가 이런 잡무를 할 사람이 아닌데"와 같은 생각을 가지면 좋지 않다. 4천만원을 받는 이유는 워라밸과 스트레스 그리고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잘 나가던 금융권 출신이라도 단순한 사무보조 업무를 하게 되면 사무보조 업무의 월급을 받게 되는 것이다.
뭐가 되었든 결국 내 마음이 편하면 되는 문제이다. 불만과 불안으로 마음이 불편하게 된다면 살아가는 데 불평만 할 것이다. 현재 자리가 항상 만족스러울 수는 없지만 뭐든 장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조금은 편해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