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는 이런 맛이 아니라고!!!
난 딸기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는 좀 더 좋아했는데, 나이 들어서는 옛날만큼 좋아하진 않는다. 나이 들어서는 원래 엄청 좋아했던 것들이 예전만큼 좋지는 않아진다.
내가 어렸을 때 딸기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초등학생 때에는 장염에 종종 걸렸는데, 장염에 걸리면 열이 나면서 설사도 하고 토도 했다. 좀 심하게 걸렸을 때에는 물만 먹어도 토하고, 약도 토하고 그랬는데, 그 때 엄마가 딸기를 사왔었다. 그 때 난 딸기를 보고 알았다. 저걸 먹으면 토한다. 하지만 너무 먹고 싶었고, 결국 먹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30분 뒤에 토했다. 먹을 때 딸기는 정말 맛있었다.
딸기가 비싸서 그렇지, 한국에서는 참 맛있게 먹은 과일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딸기가 정말 맛이 없다. 혹시 몰라서 여러 마트에서 여러 종류의 딸기를 시도해봤는데, 정말 하나같이 다 맛이 없었다. 겉으로 봤을 때 때깔이 좋아 보여도 맛은 없었다.
미국 과일은 딸기를 제외한 다른 것들은 괜찮다. 사과도 싸고 맛있고, 포도나 귤도 괜찮다. 귤 같은 경우는 품종에 따라서 좀 별로인 것도 있는데, 그래도 맛있는 품종을 먹으면 맛있다.
그런데 왜 딸기는 그 모양인지... 미국에서 오래 산 지인들한테 물어봐도 미국에는 맛있는 딸기가 없다고 한다. 동료들이랑 점심을 먹으면서 미국 딸기 얘기가 나왔는데, 미국 애들은 딸기가 원래 이런 맛인줄 알고 있을 거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딸기는 원래 이런 맛이 아니라고...
가끔 한인마트에 한국에서 공수해 온 딸기가 들어올 때가 있는데, 그 때 미국인들이 싹 쓸어간다고 했다. 짜식들 맛있는 건 알아가지고. 한국 딸기 가격이 결코 싸지 않을 텐데, 미국인도 맛잇는 딸기는 비싸더라도 먹고 싶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