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난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학부제였고 회계, 재무, 생산관리, 마케팅 등 경영에 관련된 전반적인 수업을 듣고 졸업 후에는 본인이 제일 자신 있는 전공과목을 선택해서 취업을 준비하는 방식이었다.
처음 마케팅 수업을 듣던 날, 난 느낄 수 있었다.
'아, 내 성격과 내 성향에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다!'
평소에도 아이디어가 좋다, 기발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던 나였다.
역시나 빛나는 졸업식에서 내가 선택한 전공은 마케팅이었고, 입사가 힘들고 까다롭다는 마케팅팀의 새내기 마케터로 취업까지 한 번에 성공했다.
지금은 9년 8개월 차, 곧 10년 차를 앞둔 베테랑(?) 마케터이며 출근과 동시에 업무 관련 뉴스 기사를 확인하고 하룻밤 사이에 업계에 이슈는 없었는지 시장 동향 파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인 워킹맘이다.
나는 두 번의 출산 휴가를 다녀왔다.
두 아이의 나이 차는 5년, 비교적 나이 차이가 있는 편이다.
내가 속한 직장은 소위 대기업이라 불리며 육아 휴직과 출산 휴가에 자유로운 분위기이나, 아쉽게도 내가 속한 팀은 그렇지 못했다. 두 아이 모두 엄마에게 주어진 1년 3개월의 휴가를 쓰지 못한 채 6개월 만에 복직해야 했다. 사유는 단순하다. 마케팅팀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아이의 유치원 학부모 모임에서까지도 워킹맘이라고 하면
'어떤 일을 하세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저는 마케팅팀에서 일해요.'라고 대답하면 항상 듣는 답변은 '어머, 너무 멋있어요.'.
맞아요, 저도 처음엔 참 멋있어 보였습니다만.
마케팅팀이 멋있어 보이고, 마케터를 꿈꾸는 당신에게 들려주는 진짜 마케팅팀의 이야기.
(feat.치열했던 신입 마케터를 거쳐 이제 10년 차를 앞둔 두 아이의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