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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y J Feb 18. 2017

문화도시를 꿈꾸는 제2의 도시 부산,
이다음 과제는?

문화칼럼: 지역 문화 마케팅의 성공 사례를 통해 본 부산의 새로운 가능성

▶ 성공 사례: ㈜코스웬콘텐츠의 소셜 캐릭터 사업(‘부산언니’ 페이스북 페이지)

             - 지역 소셜 캐릭터를 활용한 지속적인 지역 정보 제공, 홍보, 오프라인 이벤트 등


▶ 발전 가능성: 웹툰, 부산 소상공인 협력 캐릭터 상품 등

             - 지역의 특별한 먹거리, 지역 대표 음식 홍보, 상품화 방안(금정산성 막걸리, 대선 소주, 삼진 어묵 등)

             - 참고 사례: 길로이 갈릭 프라이즈(Gilroy Garlic Fries), 나파 밸리 와이너리(Napa Valley Winery)



 최근 들어 온라인상에서 부산을 문화적으로 알린 사례를 떠올리면 단연 ‘부산경찰’ SNS 페이지가 떠오른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 출처: Google



 다른 지역, 다른 공공기관의 지역 정보 전달 기능에 그친 SNS 페이지와는 달리 재치 있는 글로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며 많은 시민들의 인기를 얻었고,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의 달콤한 밸런타인 데이 소식.
'부산경찰'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
재치있는 문장으로 부산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고한다. 출처: Google



 이렇게 이슈가 된 이상 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단지 부산시민들이 부산시의 경찰서 관련 정보를 구독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 주민 역시 하나의 즐길거리로서 ‘부산경찰’ 페이지를 구독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소통한다.

 어느 공공기관 페이지에서 게시글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어서 검색하면 다 나올 정도이겠는가. 전례가 없다. 다음은 구글에 ‘부산경찰 페이스북’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 자료이다. 페이스북 게시글이 일일이 캡처가 되어 올라와 있다. 단순히 정보제공 이상으로 인터넷 사용자들이 이것을 하나의 콘텐츠로 인식을 하고 있고 소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이미지 검색 @ Google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작한 기발한 콘텐츠가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부산 경찰의 이미지도 이전보다 훨씬 친근하게 느껴지게 되었고, 부산이라는 지역에도 또 다른 상징성을 부여했다.

이와 같은 콘텐츠 사업으로 부산을 알린 지역 콘텐츠가 있다. 바로 ㈜코스웬콘텐츠의 소셜 페이지 ‘부산언니’이다.



‘부산언니’ 캐릭터, 출처: Google




                         언제나

                         니생각




 이 회사는 2년 전 기업의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이 활성화되기 시작할 무렵, ‘부산맛집’이라는 부산의 맛집 정보를 알리는 페이지로 시작했다.



‘부산맛집’ 페이스북 페이지



 직접 부산의 소문난 맛집, 제보받은 맛집을 찾아다니며 맛을 보고 맛집 정보를 제공했다. 꽤 많은 인기를 얻으며 회사 규모도 커졌지만 ㈜코스웬콘텐츠 정소리 대표는 그 당시 고민에 휩싸였다고 한다. 최선을 다해 매일 콘텐츠를 제작해서 업로드하는데 들인 노력에 비해 휘발성이 컸던 것이다. 게시글을 볼지 여부는 3초 안에 결정되고 처음 보이는 이미지가 흥미를 끌지 못하면 바로 스크롤을 넘겨 버리기 일쑤였다. SNS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소비 패턴을 보면 그랬다. 그래서 정 대표는



옛날의 만화책처럼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읽히고
제공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연구하였고, 캐릭터를 제작해 활용하기로 했다.

 부산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지만 부산에 대해 공부해 보니 지난 세월 동안 어둡고 암울했던 시기를 겪었던 지라 캐릭터에 활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눈길을 돌린 것이 현대의 부산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부산이 고향이 아닌 정 대표는 현시대의 부산 사람들이 그 자체로 가진 매력이 굉장해 보였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부산언니’이다. 18~24세 여성을 타깃으로 하여 그들의 주관심사인 디저트, 맛집, 할인정보, 뷰티, 여행, 쇼핑, 상품 정보 등을 다루기 시작했다. 반응은 뜨거웠고 점차 피드백이 오가는 소셜 페이지로 운영이 되면서 ‘부산언니’의 캐릭터 특성과 정체성이 더 확립되어 갔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소셜 캐릭터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부산언니’ 오프라인 이벤트 관련포스트, 출처: 카카오스토리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며 부산 시민들과 소통하고, 부산의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 힘을 쓰고 있다. 위는 ‘부산언니’가 NC백화점의 협찬을 받아 게릴라 이벤트를 진행했던 때의 포스트이다. 정소리 대표는 갑자기 예고도 없이 글을 올렸는데 3시간 만에 백화점 앞에 300명이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보고 ‘부산언니’라는 콘텐츠로 엮인 수많은 사람들의 끈끈한 유대감에서 나오는 힘에 다시 한번 놀랐다고 말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였다고 전했다.

 이렇게 기존에 하나의 채널로 운영하던 ‘부산언니’가 파생되어 ‘부산오빠’, ‘부산이모’, ‘부산아재’까지 현재는 분야별로 총 네 개의 채널이 운영되고 있다.



‘부산오빠’, ‘부산이모’, ‘부산아재’ 캐릭터, 출처: Google




                 오늘도      벤트만    이고

                 빠져든다   아준다    미있네





 이렇게 지역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된 소셜 캐릭터를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그 영향력을 넓혀갈지가 우리의 임무이다. 

 그중 하나의 발전 가능성으로 정소리 대표는 웹툰 시장을 주시했다. 네이버(Naver)라는 포털 사이트가 다음(Daum)을 제치고 독보적인 ‘국민’포털이 된 주된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웹툰이다. 웹툰이 가진 힘은 어마어마하다. 새 웹툰이 게재될 시간에는 실시간 검색어에 웹툰 제목이 올라와 있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버렸고, 웹툰 속 캐릭터가 화장품 광고, 게임 광고, 캐릭터 상품, 드라마 진출 등 다양한 문화 산업에 널리 활용되며 그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웹툰 작가들이 방송이나 SNS 활동을 통해 스타가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고 비교적 프리랜서와 같이 개인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인 데다 고수입으로 알려져 있어 웹툰 작가 지망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웹툰의 인기와 영향력이 날로 높아지면서 네이버에 연재되는 웹툰 중 다수가 영어로 번역되어 외국에 제공되기도 한다.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버전을 보고 싶다면 www.webtoons.com으로 들어가면 네이버에 연재된 적 있거나 되고 있는 웹툰 중 일부를 볼 수 있다.



필자가 구독하는 <Penguin Loves Mev>



 가령 부산언니가 부산역 앞에서 삼진 어묵을 먹고,
부산오빠가 광안리에서 대선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웹툰으로 만들어지면 어떨까요.


하고 정소리 대표는 운을 뗐다.

 부산시민들의 반가움, 친근함을 얻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이 이 웹툰을 보고 부산을 찾아 직접 ‘부산언니’가 되어보고 ‘부산오빠’가 되어 보는 현상은 상상해봄직 하다. 사람들은 이것을 ‘인증샷’으로 남겨 SNS에 올릴 것이고, 전 세계가 동시에 볼 수 있도록 노출되는 것이다. 별 게 세계화인가, 이것이 바로 세계화인 것이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도 있듯이, 그것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더불어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주축이 된 경제 활성화 방안이기도 하다.

 웹툰을 통해 더 유명해진 캐릭터들을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 부산의 특정 주요 명소에 기념품 샵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법도 있다.

 이것이 지역에서 즐기는 놀거리로 자리 잡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하나의 문화 거리가 조성된다. 

 나아가, 소상공인들이 연합하여 쿠폰북 개념의 여행자 노트를 제공하고, 연합되어 있는 음식점, 카페, 가게에 방문하는 관람객에게는 같은 종류의 스탬프를 누적할 수 있도록 하여 조건을 충족했을 시 혜택을 주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도 있다. 관광객에게 정보 제공, 흥미 요소 제공을 할 수 있고, 특정 장소로 쏠리지 않는 조화로운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어 개별적으로 광고나 홍보가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도 이득이 된다.

 정 대표는 이 캐릭터들이 상품화가 되면 그들의 이름을 딴 문화 거리도 조성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덧붙여 외국에서 직접 경험하며 느낀 두 가지 사례를 들면 이렇다.


 지난해 여름, 미서부 캘리포니아 주를 종단하는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워낙 땅이 넓고 갈 길이 멀었던 터라 차를 타고 가다 끼니때가 되면 주변에 음식점을 찾아 잠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식사를 했다. 대부분이 맥도날드나 KFC 같은 우리가 흔히 잘 아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었고, 자연스럽게 맥도날드도 두세 번 정도는 들르게 됐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메뉴를 발견하게 되었다.



‘길로이 갈릭 프라이즈(GilroyGarlic Fries)’ 검색 @ Google


골든 아치(맥도날드 로고를 일컫는 말)는 샌프란시스코의 네 개의 지역에서 올 4월 프렌치 프라이즈 메뉴를 강화하였는데, 캘리포니아 내 240곳의 맥도날드에서 “길로이 갈릭 프라이즈”를 제공한다. 주문제작방식의 프라이즈는 마늘, 올리브 오일, 파마산 치즈, 파슬리, 그리고 소금이 들어간 퓌레를 섞은 것이다. – 2016년 7월 21일



길거리에 걸린 광고 현수막, 출처: KRON4.com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니 유독 길로이 지방을 지날 때에만 길가에 맥도날드 ‘길로이 갈릭 프라이즈’를 광고하는 현수막이 이렇게 곳곳에 걸려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저 지역 이름을 따서 출시한 메뉴인 줄 알고 전 지역에 판매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특정 맥도날드 지점에서만 판매하는 스페셜 메뉴였다. 이 메뉴를 발견했던 맥도날드에서는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던 터라 다음번에 들르면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무심코 지나갔는데, 다른 지역에서 다시 맥도날드에 갔더니 ‘길로이 갈릭 프라이즈’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늘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각 지역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음식이나 문화는 반드시 직접 체험해보겠다는 도전 정신이 커서 그때 맛보지 못한 게 너무나 후회했던 기억이 있다. 대신 이 맥도날드 지역 특별 메뉴가 필자와 같은 이방인에게 길로이 지방에는 마늘이 유명하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준 역할은 톡톡히 한 것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더 조사해보니 길로이에서는 매년 마늘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Gilroy Garlic Festival)의 푸드 콘테스트, 출처: Google



 지역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부스를 운영하고, 마늘 캐릭터 인형을 이용해 가족, 친구 단위의 방문객에게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미스 갈릭 콘테스트와 같은 축제 속 다양한 행사를 열어 축제를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한 가지 경험을 소개하자면, 여행 중에 나파 밸리(Napa Valley)라는 지역을 지나게 된 적이 있었다. 프랑스의 보르도(Bordeaux) 지방처럼 포도주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필자는 그곳을 지나는 김에 산지의 향기로운 와인을 맛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너른 포도밭과 따사로이 내리쬐는 풍부한 햇빛 덕에 그 동네는 포도주가 지역 특산품이자 주요 관광상품이 되어 있었고, 도로를 따라 좌우에는 작고 큰 와이너리들이 즐비해 있었다.



와이너리 'Castello di Amorosa', 출처: Google



 대부분의 와이너리들은 아트 갤러리 느낌의 현대식 건물이라 마치 커다란 카페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는데, 그중 단연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고즈넉한 성(城)이었다. 왠지 그 속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을 것만 같았고 독특한 분위기가 있을 것 같았다. 13세기 중세 유럽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북미에 옮겨 놓고 사람들에게 이곳의 좋은 와인을 소개해주고 싶었다는 주인의 오랜 소원이 만든 산물이었다.



와인 한 잔 시음하고 가실게요.
필자의 평가지. 10점 만점으로 계산했는데, 조금 짜게 준 것도 같다.
입장권과 함께 체험권을 추가로 구매하면 성을 투어 하는 도중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입장 시간은 30분 간격으로 나뉘어 있고, 가이드가 각각의 시간대에 모인 관람객을 인솔해 성 전체를 둘러보며 설명을 해준다. 위는 필자의 가이드였던 Gary. 우리가 원하는 와인을 각자 선택해 15가지 종류 정도를 시음하며 평가지에 점수를 매길 수 있고 와인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차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맨 앞 필자의 와인 잔.



 성 안에서 바깥을 내다보면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과 그림 같은 집, 자유롭게 풀을 뜯는 말과 소, 푸른 하늘이 보인다. 그야말로 장관이 따로 없었다. 성 내부도 굉장했다. 포도주를 제조하는 과정을 전부 볼 수 있고, 포도주가 저장되어 있는 창고도 들어가 보는 것이 가능했다.

 관람을 끝낸 뒤 구매를 희망하는 와인이 있으면 직접 골라 살 수 있는 코너가 있다. 향기로운 와인 향을 맡으며 신비로운 성을 다 체험하고 나니 도저히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성 바깥 정원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실제로 많은 커플들이 웨딩 촬영이며 결혼식을 이곳에서 많이 한다고 한다.

위의 두 가지 경험은 필자에게 굉장히 좋은 참고 자료가 되었다. 미국이라는 나라, 캘리포니아라는 주에 대한 정보나 배경지식이 아예 없는 흰 도화지 상태에서, 더군다나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차를 타고 자유롭게 다니며 그들의 먹거리, 놀거리, 문화, 정서를 처음 접하는 중에 이런 지역의 문화, 자랑거리, 특산품을 알게 됐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전주에 가면 전주비빔밥을 먹어보는 것이 초보 여행객의 필수 코스인데, 그런 사전 정보도 없이 무작정 가서 둘러보다 한옥마을에서 발견한 전주 모주를 마셔보니 맛이 기가 막혔고, 근처를 걷다 보니 나온 공방 골목이 구경하며 산책하기에 딱인 것을 발견한 그런 식일 것이다.


 이 경험에서 착안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초행길인 이방인도 일단 경험해보기만 하면 지역적인 색깔을 확실히 각인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 다시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을 만큼 품질, 서비스, 시설 등 모든 측면에서 만족스러웠다는 점, 그 콘텐츠가 여행자에게 직접 경험하기 용이하게 제공되어 있고, 좋은 추억 거리,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지역이 가진 특산품, 고유의 자랑거리 중에서 타 지역에서 온 여행객, 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더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다.



 바로 금정산성 막걸리이다.



금정산성 막걸리, 출처: Google



 부산에서 막걸리를 마시게 되면 꼭 금정산성 막걸리를 찾게 된다. 금정산성 막걸리 특유의 깔끔하고 독특한 신맛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역 특산품이기에 아무 곳에서나 다 팔지 않는다. 그래서 마트를 가든, 주점을 가든, 부산 사람들은 대개 금정산성 막걸리를 들여놓는지 물어보곤 한다. 그만큼 일부러 많이 찾는 우리 지역만의 대단한 먹거리라는 의미인데, 이것이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충분치 않아 아쉽다.



금정산성 막걸리 박물관, 출처: blog.naver.com/kooni



 특히나 막걸리 양조장이라는 것은 한국에만 있는 굉장히 독특한 것이다. 부산이라는 대도시에서 산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금정산성 막걸리 양조장과 박물관은 우리나라제 2의 도시 부산에 이런 자연친화적인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금정산성막걸리축제 포스터, 출처: Google
금정산성역사문화축제 포스터, 출처: NEWSIS



 금정산성 막걸리를 문화 콘텐츠화한 사례로는 2011년부터 열린 금정산성막걸리 축제가 있다. 현재에는 금정산성 역사문화 축제로 통합이 되어 열리고 있다.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더욱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부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 양조장과 박물관의 존재조차 잘 모르고 있다. 나파밸리의 성 와이너리처럼 지역의 관광지이자, 체험장, 특산품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타 지역 사람들에게도 이 와이너리가 메리트가 있는 볼거리였던 이유는 주변에 숙박 시설이 제공되어 있었고,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으며 시스템화 되어 운영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시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짜고, 관람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발길이 끊이지 않는 부산시만의 독특한 문화콘텐츠와 역사를 자랑하는 시설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막걸리도 일본이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판국에, 우리 지역의 자랑거리를 더 잘 알리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 고유의 것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스토리텔링하고 그것이 실정에 맞게 적절히 적용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 부산의 지역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뿐더러 우리나라의 또 하나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사례가 되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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