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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y Youngah Kim Feb 19. 2016

디지털 미디어 언론사, UI글꼴 전쟁..하고 있나요?

이씹일세기 디지털언론사를 위한 어느 UI 기획자의 외침

가독성이란,
본문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요인(readability)과
얼마나 읽기 쉽게 조판되었는가 하는 요인(legibility),
양쪽을 모두 아우르는 말입니다.


1. 언론사. 디지털을 바라보면서 기본 중의 기본을 간과하고 있어요


국내 대형 언론사가 모두 전반적으로 디지털, 디지털, 디지털!! 하며 전략을 찾고 있습니다.

VR을 출시하고, 360도 회전 3D 기사 등등 ...

번뜩이는 아이템도 출시하고 다소 공격적이기까지 한 신규 서비스와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지요.

저는 그런 발굴 과정에서 가장 기본이지만 간과하고 있는 디지털 독서 가독성에 대해서 주절거리고 싶습니다.




2. 활자 타이포 현재


 과거 산업혁명 이후, "디자인" 이라는 산업을 위한 미술 장르가 발생하며 활자에 대한 연구는 서양에서 특히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포스터, 간판 등 용도에 따른 폰트 디자인이 연구되었고 헬베티카 등 현재까지도 디자이너들에게 사랑받는 대표 폰트가 개발되었지요.

https://en.wikipedia.org/wiki/Helvetica

 그리고 현재 스마트폰을 위한 타이포 연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조사, 포털 등에서 자체 제작한 웹폰트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구글과 안드로이드의 Roboto 등이 그러합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나눔바른고딕이 모바일에서 가독성이 높으며 한글 폰트는 영문 폰트와 다름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구글 roboto :

https://design.google.com/videos/refining-roboto/

네이버 나눔 바른 고딕 :

http://design.naver.com/viewContentsDetail?contentsId=19&barGubun=w



3. 한글 위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타이포가 많이 들어간 컨텐츠 중심의 서비스 디자인 시안을 보고하면,

"해외 사이트 좀 봐. 얼마나 이쁘고 깔끔하고 세련되!? 우리 페이지 디자인은 왜 이모양이야?"

그래서 뉴욕타임즈 등 해외 사이트와 똑같은 폰트를 한글로 보고 하면... 디자이너 분들은 어떤 결과가 될 지 짐작이 가시겠죠?  

매우! 많이! 이상하고! 촌스럽습니다!오글거립니다!

왜일까요?

한글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디자인 심리학 적으로 활자는 문화와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영어는 그림으로 보여지고, 한글은 글로 보여지게 마련입니다.



4. 어떻게 읽고 있는지, 얼마나 읽고 있는지 알아보셨죠?


https://www.nngroup.com/articles/f-shaped-pattern-reading-web-content/

닐슨 노먼 그룹의 연구에서 웹컨텐츠 아이트래킹 조사에 따른 F 패턴 결과는 아주 유명합니다.

사용자가 F 모양의 패턴으로 웹사이트를 읽어들인다.

- 먼저 상단의 수평 영역을 읽는다.
- 다음으로 아래를 읽고 두번째 수평으로 첫번째 수평보다 짧은 이동을 하며 읽는다.
- 마지막으로 시간이 많이 주어질 시, 좌측을 짧게 스캔한다.
- 물론 정확히 3분할 되지 않을 수 있고 아래에서 위로 다시 이동하며 읽기도 합니다.
- 세션타임. 즉 머물러 있는 시간은 평균 1.31분
- 상단으로 부터 집중력이 끝나는 최대 높이 2000 픽셀
- 읽어들이는 단어 수 약 25개 (영어 기준)
(*위 수치는 연구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컨텐츠 사이트에 적용되는 절대적 결과는 아닙니다)


디지털 언론에서 타이포를 개선한다면,

독자가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사이 이탈율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자간이 넓어지면 읽는 글자수가 많아진다. 라는 연구결과 및 논문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즉, 읽는 행위를 돕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는 "디지털 전략" 본질이 가장 중요한 "디지털 전략"이어야 합니다.



5. 좋아보이는 것들은 비밀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사는 전자책의 실패사례를 무시하면 안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모비딕 등의 소설이 당시에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감동적인 스토리도 있었겠지만, 중세시대 활자 인쇄술의 발전 덕분도 있습니다.

20세기 인쇄를 위한 활자 디자인, 한글에 최적화되지 않은 시스템폰트 등을 고수하며 디지털 가독성을 가벼이 여기고 있진 않나요?

21세기 언론사는 국내 전자책의 실패 사례를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0. 사족...

이미 지면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언론사는 자체 활자 개발 등 조판 인쇄 디자인을 대표하는 산업분야 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모바일, 새로운 디바이스에서 최적화되는 활자 연구는 기본 중의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19~20세기 활자 디자인은 언론이 이끌었고 21세기 활자 디자인은 포털과 제조사가 이끌고 있습니다.

한순간 스쳐가는 디지털 트렌드만 쫓을 것이 아니라 단단하고 멀리 보는 디지털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할텐데... 라는 개인적인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통감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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